박 전 실장의 150억원 수수설이 `400억원 비자금 정치권 유입설’로 확대됐고, 여권의 16대 총선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러나 돈이 건네진 시기가 2000년 4월 중순이라고 특검이 밝히고 있고, 16대 총선은 2000년 4월 13일에 치러졌다는 점에서 총선자금설은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비자금 의혹이 계좌추적 등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이를 빌미로 특검이 수사기간을 연장하려는 것을 수용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검기간 10일 연장을 골자로 한 법개정안을 제출한 김근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150억원 문제는 특검과 박 전 실장의 주장이 서로 다르므로 철저히 수사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고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민주주의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균형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기남 의원도 “빨리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가자는 것인데 걱정”이라며 “개인적으로 특검기간 연장 반대 의사를 접을 수는 없으나, 이런 일이 일어나니 연장론이 설득력을 얻겠고 대통령이 권유를 거절하기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장영달 의원은 박 전 실장 구속에 대해 “불행한 일”이라며 “조사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고, 신주류 핵심의원은 “수사상황을 잘 모르지만 너무 이례적이고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며 “어쨌든 특검연장은 안되며, 검찰이 후속수사를 한다고 해서 박 전 실장을 봐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특검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노려 개인비리를 밝히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정치특검’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 비자금의 총선자금 유입설에 대해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은 “완전한 허구”라며 부인했다.
일부 언론에 거론된 구여권 실세 A씨측은 “완전한 추리소설이며 지난 총선때 현대에서 한 푼도 들어온게 없다”며 “주워들은 얘기만 갖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써서야 되겠느냐”고 항변했다.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김옥두 의원은 “이익치씨 말만 갖고 그러는데 계좌추적만 하면 쉽게 밝혀질 일”이라며 “총선자금 운운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개별후보들에 대한 지원은 법정 선거비용 한도내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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