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경선 공식선거운동 돌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1 18: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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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총선승리 이끌겠다” 이구동성 한나라당은 11일 후보등록과 함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번 대표선출은 지난해 16대 대선패배이후 과도체제를 유지해온 한나라당이 17대 총선에 대비,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야관계 및 국회와 행정부간 관계정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경선에는 서청원(5선), 강재섭, 김덕룡, 최병렬(이상 4선), 김형오(3선), 이재오(재선) 의원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경선은 자신들이 스스로 말하듯 ‘질 수 없는' 대선에서 연패한 이후 실시되는 한나라당의 이번 대표 경선은 원내 과반의석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하게 정국주도권을 쥐고 국정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느냐 아니면 선거후유증속에 당이 표류하면서 새판짜기의 격류에 휘말리느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경선에선 2차례 정권창출 실패 이후 당원들의 변화욕구를 후보들이 어떻게 수용하느냐와 22만7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선거인단의 투표율, 후보간 연대, 여론조사 결과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심 = 두차례 대선 실패이후 당내에선 “시대의 변화에 졌다”는 분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각 후보가 저마다 과감한 당쇄신과 정치개혁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재섭 후보는 ‘젊고 싱싱한 리더십'을, 김덕룡 후보는 지역주의 극복의 ‘개혁과 화합의 리더십'을, 김형오 후보는 ‘세대교체 리더십'을, 이재오 후보는 ‘개혁과 투쟁의 리더십'을, 서청원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정당론'을, 최병렬 후보는 보수세력의 반성과 각성을 토대로 한 ‘보수정당론'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당원들의 ‘총선 경쟁력' 기준을 의식, 강재섭 후보는 제2창당론'으로, 김덕룡 후보는 ‘개혁대표론'으로, 서청원 후보는 ‘국정참여론'으로, 최병렬 후보는 ‘주도세력재건론'도 내세우고 있다.

◇연대 = 선거전이 본격화돼 후보간 우열이 드러나면 후보간 합종연횡도 적극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반(反)서청원 연대'. 지난해말 대표경선 불출마선언을 했다가 번복한 서 후보에 대해 강재섭·김덕룡·최병렬 후보가 힘을 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반서 후보'들은 “지난번 대선패배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하며, 정치인의 식언은 더 이상 용납돼선 안된다”며 대선패배 책임론을 곁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반서연대 자체가 서 후보의 대세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대세론에 역이용하고 있다.

‘강재섭·서청원' 연대설, 지역화합을 내세운 ‘김덕룡·최병렬' 연대 연대설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각 주자는 이번 대표경선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연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연대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투표율 = 선거인단 총22만7445명 가운데 절반은 지구당에서, 나머지 절반 정도는 중앙당에서 임의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투표율은 결국 한나라당 지지표의 응집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에선 최소 50% 이상은 돼야 체면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이나 당권경쟁과 정치 전반에 대한 무관심에 비춰 30%로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당에선 TV토론에 대한 당원 및 일반국민의 냉랭한 반응에 긴장하며, 흥행 부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거인단의 연령별 구성도 각 후보에게 유·불리하게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인단은 40대가 33.3%로 가장 많고, 각급 선거에서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대는 22.8%이며, 50대 24.3%, 60대 이상 1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40~50대 표심이 대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50%에 달하는 지구당 선출 선거인단에 대한 지구당위원장의 장악력도 변수이며, 여성 53.65%, 남성 46.35%로 여성표가 많기 때문에 여성표의 향배에도 후보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타 =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언론 등 제3자의 여론조사 결과는 대세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각 후보간 여론조사 결과를 앞세운 심리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모 후보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돼 이를 앞세워 지지세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다른 후보들은 이에 맞서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과열·혼탁양상의 선거운동도 변수다. 당 선관위는 불·탈법 선거운동을 한 후보의 명단을 공개하고 징계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실제 공식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러한 조치의 대상이 되는 후보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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