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 추진안’ 내일 재격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01 16:59: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국민 관심많다” 이례적 회의공개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선 신당추진안을 당무회의에 상정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으나, 신주류 강경파 일각은 추진안 상정을 시도했고, 구주류측은 “통합신당 수용은 일종의 사기극”이라며 강력 저지했다.

그러나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에서 신당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감으로써 신당 방향과 인적청산 등 신당논의를 둘러싼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 추진이 가능할지 아니면 분당위기가 현실화될지 중대고비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일부 당무위원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하자”고 제안해 이례적으로 전 과정이 공개됐다.

정대철 대표는 인사말에서 “신당 논의가 당내에서 공식 시작되는 날”이라고 선언하고 “신당의 목적은 지역편중 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나아가자는 데 있다”고 신주류측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동시에 “신당이 분당적 신당이 됐다간 우리 모두의 재앙이 될 수 있으며 인위적 인적청산을 하려는 것도 용납돼선 안되고, 결코 당권싸움이 돼서도 안된다”고 구주류측을 배려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논의해 공통분모를 찾아 모두가 승리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타협을 주문했다.

회의에 앞서 구주류 김옥두 의원은 “신당안 상정은 분당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참여 통합신당이라는 이름으로 위장전술을 쓰고 있으므로 민주당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하라”고 요구했다.

이윤수 의원도 “저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신당안 상정을 엿장수 마음대로 하느냐. 적극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균환 총무는 “당외 사설단체에서 분위기를 조성, 밀어붙이는 것에 승복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힘이 있을 때 아껴써야 한다. 어디서 힘이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는데 모든 것은 합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주류측의 신기남 의원은 “신당문제를 논의한다고 해놓고 신당안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며 “구주류측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신당안을 상정할 것이며, 의결은 몇차례 회의를 더 갖고 내주 초에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시작부터 신주류의 핵심인사인 이강철 대구시지부장 대행 임명안을 놓고 신구주류간 실랑이가 벌어져 결국 이상수 사무총장이 안건을 철회하는 등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회의 초반 유용태 의원은 “신당문제 논의전에 4.24 재보선 패인분석을 보고받고 민주당 해체를 주장한 개혁당 유시민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선제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상수 사무총장은 “다음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 때 보고하겠다”며 “나는 재보선 직후 책임을 통감해 사퇴했으나 최고위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해찬 의원이 전날 최고위원회의의 신당안 불상정 합의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의안상정에 제한을 가한 것은 민주적 당 운영에 배치된다”며 “신당추진기구 구성 동의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겠다”고 신당안 상정을 시도, 신구주류간 대치가 시작됐다.

정균환 총무와 이윤수 의원 등은 최고위 합의를 들어 “내주초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 등을 통해 충분히 논의한 다음 상정하자”고 상정을 저지했으나 유선호 당무위원은 “오늘 상정해야 논의의 초점과 중심이 생긴다”며 “상정에만 그칠 뿐 구성하자는 것은 아닌 만큼 동의안을 들어달라”고 일단 상정을 주장했다.

이에 이상수 총장은 “당무위원 40명 연서로 신당추진기구 결성안이 28일 제출돼 의장에게 보고했다”며 “의장은 경중과 완급을 고려, 의제를 순차 상정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만큼 논란이 있다면 오늘은 포괄적 논의만 하고 내달 2일 상정하자”고 중재, 양측의 대치국면이 다소 가라앉았다.

정오규 당무위원은 “작금 흘러가는 상황은 분당, 분열, 실패로 가는 신당 같다”며 “진정 지역주의 청산을 원한다면 수도권 의원들이 영남권에 출마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해 회의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