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 ‘신당 신경전’치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29 18: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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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당무위원등 설득작업 민주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당과 관련 당내에서는 신구주류측이 당무위소집을 하루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당 밖에서는 재야인사들이 별도로 모임을 갖고 ‘범개혁신당’을 모색하는 등 신당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 신주류는 신당 추진안 상정을 위한 당무위원회 소집을 하루 앞둔 29일 구주류측의 당무위원회 저지 전략에 맞서 당무위원 설득 등 막판 세규합을 벌였다.

28일 신당 추진 모임에서 현 지도체제 유지 및 신당추진위 구주류측 참여 등 구주류의 요구 사항을 전폭 수용한 만큼 구주류측도 신당 추진안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신주류측의 판단이다.

신주류측의 이같은 양보는 `신당 추진의 속도’ 때문이다. 신구주류간 갈등이 고조되면 대국민 신당 이미지의 하락을 초래하고, 신당 추진도 더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단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주류측은 구주류 일각의 임시 전당대회 소집 요구에 대해서는 “당무위원회가 전대의 권한을 상당부분 위임 받았다”며 “전대는 민주당의 해체와 신당 결의를 하기 위해서나 필요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신기남 의원은 “당력을 총결집해 신당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진기구가 임시지도부의 성격을 가져야 하지만 죽어도 못물러나겠다고 하니 어떻게 하겠느냐”며 `고육지책’으로 표현했다.

그는 그러나 “지도부가 신당을 추진하는 것도 아니고, 추진기구를 주도할 세력이 누구냐, 신당의 성격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도로 민주당은 안될 것이며 당무위원의 80%가 신당 추진에 찬성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 신주류측 당직자는 “지금은 전술적 후퇴의 상황”이라며 “강경파들이 목소리내는 것을 자제하고 중진과 당권파들이 움직여서 세련되게 신당을 추진해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열린개혁포럼 대표인 장영달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우리가 양보를 했는데도 당무위원회를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오해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정통모임’ 회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의 임시 전대 소집 요구를 비난했다.

그는 또 당의 발전적 해체에 대해서도 “신당을 만든뒤 발기인 대회를 하려면 어차피 전대를 열어 당을 해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8월말쯤이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에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지금부터 해체를 전면에 내세워 굳이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주류측은 이날 소그룹 모임을 잇따라 갖고 당무회의 전략을 논의했으며, 당무위원들에 대한 개별 접촉을 통해 신당 추진 세굳히기를 계속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구주류측은 신주류 주도의 신당 추진안 상정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을 하루 앞둔 29일 신당추진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 회장인 박상천 최고위원 등의 요구로 소집된 최고위원회에서 구주류측 최고위원들은 당내에 신당추진기구를 공식적으로 구성하려는 신주류측을 강력히 성토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만일 신주류 모임이 당무회의를 강행할 경우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무산시킬 것”이라면서 “지금 민주당은 북한 핵 문제, 경제문제 등 국정현안을 해결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무회의에선 항상 합의처리를 해왔고 한 번도 표결을 한 적이 없다”면서 “만약 당무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가 보장된다면 신당추진안은 압도적 다수로 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주류측의 한 핵심의원도 “이제 당내에 `신당계’가 하나 생긴 셈”이라고 말한뒤 “민주당을 해체하겠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략상 `국민참여신당’으로 위장하고 있다”면서 “만약 당무회의를 강행한다면 신당계가 뜻대로 할 수 없는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 당무에 대해 당무회의에서 표결한 전례가 없다”면서 “항상 합의를 이룰 때까지 대화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주류측은 실력행사 등을 통해 당무회의 소집 자체를 무산시키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도파 의원들은 당무회의에 참석해 신구주류간 갈등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통합·개혁모임 총괄간사인 강운태 의원은 “개혁의 내용이 먼저 정해져야 신·구주류간 오해가 풀리고 외부의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이 몰려든다”면서 “당무회의가 소집되면 참석해 이런 생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밖에서 `개혁신당’을 추진중인 재야 인사들도 이날 `범개혁신당 추진운동본부 준비모임’을 결성하고 신당추진 운동본부 결성을 제안하는 등 개혁신당 세력 결집에 나섰다.

박명광 경희대 교수, 최교진 대전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함운경 군산미래발전연구소 소장 등 10여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은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아닌 국민 참여에 의해 아래로부터 건설돼야 한다”며 `범개혁신당 창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내의 리모델링을 통한 통합신당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지지부진한 정치개혁과 신당논의를 끝내고 국민운동본부에 즉각 참여해 국민과 함께 정치개혁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박명광 교수는 회견에서 “지역주의에 기반한 기성 정당을 해체하고 기존 정당에서 누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상태에서 개혁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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