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구주류간 신당논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28 18: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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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주류측은 28일 오전 신당추진모임 2차 회의를 열어 신당추진기구 구성안과 이의 실현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신당추진 속도를 높였다.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회의에는 의장인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대표, 이상수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현역의원 38명과 원외 당무위원 17명이 참석했다.

분당반대 성명에 참여한 중도파 의원 23명중에선 강봉균 송석찬 박인상 홍재형 의원 4명이 참석했다. 신주류인 임채정 천정배 이호웅 의원 등 11명은 외국방문 등을 이유로 위임했다.

지난 16일 신당추진모임 결성을 위한 워크숍에서 현역의원 54명(위임 13명)이 참석한 것에 비하면 숫자면에선 줄어든 셈이다.

최근 인적청산을 둘러싼 신구주류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분당사태를 우려하는 중도파 의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선 인적청산을 배제하고 당소속 의원과 당무위원 전원이 당의 공식 신당추진기구에 참여하며, 국민에게 공직후보 및 지도부 선출권을 주는 `국민참여신당’으로 가야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 주장을 놓고 어차피 신당이 만들어지면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없어지는 것인데 현단계에서 전면에 내세워 공연한 분란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국민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전면에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논란을 빚었으나 이날 신당추진 전략의 전환기조에 맞춰 전자가 다수를 이뤘다.

“인적청산 얘기 않겠다”

민주당 신당추진파가 28일 ‘인적청산론’ ‘특정세력 배제론’ ‘임시지도부 구성론’ ‘민주당 해체론’ 등 그동안 신당논의의 주요 구성요소를 폐기하고 ‘국민참여신당’을 추진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참여신당’은 그동안의 개혁신당 주장가운데 당내 구주류측에서 볼 때 ‘독소‘ 조항을 빼는 대신 문호개방, 기회균등, 상향식 공천 등을 주요 개념으로 내세웠다. 기회균등은 기득권 포기와 동전의 앞뒷면 관계이나 기득권 포기 대신 기회균등이라는 표현을 썼다.

다만 구주류측이 주장하는 리모델링식은 안된다는 원칙은 확고하게 유지했다.

당소속 전체의원 101명가운데 42명이 직접 참석하고 12명이 위임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당무회의 의결을 통해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하되 추진기구엔 모든 당소속 의원과 당무위원이 참여하며, 신당에도 특정인이나 세력의 배제없이 당안팎의 개혁세력이 함께 참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해찬 의원은 2시간 가까운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참여신당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인위적인 청산을 하지 않을 것이며 민주당 해체는 결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일부러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구주류 분류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대선에 얼마나 참여했느냐를 고려하지 않고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당추진을 제외한 일상 당무 권한은 그대로 최고위원회에 맡기고 신당추진기구에 모든 의원과 당무위원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상임고문은 정리발언을 통해 “과거 DJ와 주변 몇사람이 당을 만들고 우리는 따라가면 된다는 식의 타성 때문에 지금도 우리가 신당 창당의 주역이라는 의식이 적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신당의 인사나 결정은 참여한 당원과 국민여론, 유권자의 선택에 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소극적이었느냐 적극적이었느냐에 따라 이익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파의 이같은 입장정리는 특히 인적청산론에 대한 구주류 뿐 아니라 중도파 일각의 강력한 반발과 부정적 입장으로 인해 분당 위기가 임계점에 이르는 양상을 보이는 등 신당 추진이 난관에 봉착한 데 따른 전략 수정으로 보인다.

이같은 입장 전환을 주도한 신당 온건파는 이날 당 정세분석국이 지난 26, 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분당을 동반한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국민참여신당 창당시 한나라당보다 2배의 지지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회의에서 배포했다. 별도의 개혁신당은 물론 리모델링된 민주당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신당파는 이미 한차례 구주류의 반발을 감안, 개혁통합신당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가 이강철 대구시지부장 내정자의 ‘5인 배제론’을 계기로 강경의원 일부가 인적청산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개혁신당으로 돌아간 전례가 있기때문에 구주류와 중도파 의원들이 의구심을 떨치고 ‘국민참여신당’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이강철 내정자는 이날 “지도부 사퇴를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주류의 핵심인사는 “처음에는 겁에 질려 끌려가기도 했고 포장된 위장전술에 속기도 했지만 이제는 바닥에 흐르는 물은 변함이 없고 얼굴마담만 바뀐 것이라는 것을 당내 의원들이 알게 됐다”고 불신을 거두지 않았다.

신당파 내부에서도 ‘민주당 해체론’ 등을 철회하고 모든 의원과 당무위원이 함께 가는 것으로 된 데 대해 민주당과 다를 바 없는 ‘도로 민주당’이 될 수 있다는 반대론이 여전하다.

신기남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없다”며 “국민을 두려워 해야지 왜 정치인들을 두려워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구주류와 중도파는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가운데 신주류 내부에서 신당의 성격과 추진방법 등을 놓고 또 한차례 강온파간 격렬한 논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당 해체·분당은 안된다”

민주당내 신당파는 28일 국회에서 `신당추진모임’(의장 김원기) 2차모임을 갖고 신당추진안을 확정하는 한편 당무회의에서 조속한 시일내 이를 통과시키기로 결의하는 등 신당추진 강행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구주류측이 당무회의 저지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중도파 의원들도 분당반대 서명에 들어가는 등 신당추진안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신당파는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소속의원 101명 중 38명이 참석하고 11명이 위임한 가운데 2차모임을 갖고 신당추진기구 구성 및 당무회의 소집 문제 등 신당추진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하지만 과반수이상(67명)이 참석했던 1차모임에 비해 참석자 수가 크게 줄어들어 신당추진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당 관계자들은 신당세가 위축된 것은 한화갑 전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에 이은 당 중진들의 분당반대 입장표명 등으로 중도파가 대거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당파는 이날 모임에서 신당추진기구 구성과 관련한 당내반발을 감안해 구주류 및 중도파 등 각 정파를 참여시키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신당추진기구가 임시지도부를 겸하는 안 ▲신당추진기구는 신당문제만 전담하고 국정현안은 현지도부에게 맡기는 안 등 2가지 안을 놓고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주류 핵심인사들은 신당추진안의 당무회의 상정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 회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신당추진안 당무회의 상정방침에 대해 “창당문제는 전당대회 의결사항이기 때문에 당무회의에서 의결하는 것은 안된다”며 “당무회의에서 밀어붙이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정대철 대표도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도 “사설집단이 결의한다고 해서 인정할 수는 없다”면서 “처음에는 일부 의원들이 겁에 질려 끌려가기도 했고 포장된 위장전술에 속기도 했으나 이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구주류측 핵심인사도 “장외에서 판을 벌여놓고 바람몰이를 해서 안으로 압박해 들어오겠다는 것”이라면서 “정 대표는 `분당은 재앙’이라고 했는데 분당을 막기위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사설집단이 결의한다고 해서 인정할 수는 없다”면서 “처음엔 일부 의원이 겁에 질려 끌려가기도 했고 포장된 위장전술에 속기도 했으나 이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흐름 반전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상천 최고위원, 정균환 총무 등 정통모임 핵심 의원들은 27일 저녁 청와대 만찬 후 별도 모임을 갖고 신당추진모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온 장재식 의원은 “신구주류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념을 같이해왔고 고생을 함께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동지들이 작은 견해차로 헤어져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누구를 배제하는 파괴적인 개혁이 아니라 다함께 참여하는 건설적인 개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운태 김태식 심재권 이창복 의원 등 재야및 중도파 의원 23명은 전날 밤 모임을 갖고 민주당의 해체와 분당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에 서명한데 이어 28일 오전 성명을 통해 “신당의 추진 방향은 민주당의 법통이 이어지는 개혁적 통합신당이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당이 해체되거나 분당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모임에 참여한 조재환 의원은 김원기 상임고문과 한화갑 전 대표간 설전과 관련, “김 고문은 점잖치 못한 행동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신주류 소장파를 겨냥해 “탈레반들이 일시적으로 `숨고르기’를 하면서 또다시 변신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도성향의 일부 중진의원까지 가세해 “어떠한 경우에도 분당은 안된다”면서 신주류측의 행동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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