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송구 … 양심 어긋난 일 없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28 17: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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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주변의혹 해명과 향후 정국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형 건평씨 재산문제 등 주변 의혹에 대해 직접 설명하면서 국정운영 부담을 털어내기 위한 정면돌파에 나섰다.

측근 안희정씨 문제와 생수회사 ㈜장수천 자금거래 문제, 건평씨의 복잡한 부동산 소유관계 등을 둘러싼 의혹을 더이상 방치할 경우 최근의 국정혼선 논란과 맞물려 뜻하지 않은 국면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과거 장수천과 인연을 맺게된 경위와 형 건평씨 명의로 돼있는 재산과의 관계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설명한뒤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측은 `해명 미흡'을 주장하며 공세를 계속할 전망이어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안희정씨의 나라종금 돈 수수 문제와 관련된 정치자금 논란에 대해선 재판중인 사안임을 들어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의혹 잠재우기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 미지수이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추진 등 변수를 감안,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 문제를 `대통령 의혹사건'으로 규정, 특검제 압박 등 강공책을 쉽사리 거둘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야당으로서는 그럴 수 있다”면서도 국민을 향해선 “이유와 과정을 불문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 “제게 잘못이 있다면 어떠한 질책도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며 국민정서에 호소했다.

오전 10시 시작된 이날 기자회견은 노 대통령이 A4 용지 4장분량의 회견문을 낭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그간 논란이 돼온 생수회사 `장수천'의 투자배경, 경영권 인수과정, 측근 안희정씨 투입 과정과 진영 땅 소유주 등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이번 일로 본의아니게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회견문에서 “그 이유와 과정을 불문하고 저와 주위사람들이 관계된 의혹들로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제게 잘못이 있다면 어떠한 질책도 기꺼이 감수하겠지만 더이상 소모적 논쟁으로 국력이 낭비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그 뒤 투자금이 증가함에 따라 저의 투자지분도 증가하게 됐고, 96년말경 투자한 돈 대신 사실상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며 “그러나 97년 10월께부터 국민회의에 입당해 대선에 전념하는 상태였고, 집권당이 된 98년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노사정위에도 참여하고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학교후배이자 비서로 근무하던 홍경태씨에게 맡겨 장수천을 경영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후 별다른 성과를 못내 98년 11월 선봉술씨로 하여금 대표이사를 맡게 하고 안희정씨도 투입했다”며 “99년 `오아시스 워터'라는 판매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생산판매가 시작되고 사업규모도 확장일로에 있었으나 저는 회사경영에 관여않고 필요한 자금을 지인들로부터 조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99년 수해로 관정 수질이 나빠져 또다시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 장수천은 폐업상태로 가게됐고 생수통이 자산가치 전부인 오아시스 워터도 매각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리스에 담보를 제공했던 형님이나 이기명, 오철주씨 등이 막대한 재산상 손해를 입게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의 모든 경제적 거래행위마다 무슨 큰 문제가 있는듯 바라보는 시각은 옳지 않으며, 저와 가족의 경제활동이나 거래가 모두 비리인양 일방적으로 매도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 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일일이 대응치 않은 것은 말못할 속사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선의로 도움을 주려했던 사람들의 사생활이 노출돼 당할 정신적 고통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문은 민정수석실 주도로 작성된 뒤 연설팀에 보내져 문구수정 등을 거쳐 다시 민정석실의 보완 후 전날 밤 노 대통령에게 전달됐으며, 노 대통령은 밤늦게까지 회견문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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