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신구주류간, 신당파와 구당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록 `통합신당론’에 무게를 둔 이들의 입지와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건개혁파를 자처하고 있는 통합·개혁모임(총괄간사 강운태 의원)은 26일 밤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간사단 모임을 갖고 신당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분당은 안되며 개혁적 통합신당 논의에 대해선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날 모임에는 강 의원 이외에 박병석 조재환 박주선 박병윤 최영희 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조재환 의원은 27일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박병석 의원은 “양쪽이 세불리기에 나서면서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다수파인 온건합리적인 의원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 훈 배기선 배기운 정철기 조성준 의원 등 한화갑 전 대표와 가까운 동교동계 신파 의원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한화갑계 의원들은 대부분 지난 16일 신당 워크숍에 참석했거나 위임장을 보내는 등 신당 대세론을 수용하는 분위기였으나 한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추진파는 물론 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자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정철기 의원은 “곤혹스러운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신당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공식기구를 통해 추진된다면 당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당사태가 오는 것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화갑 변수’가 등장하자 신당추진파쪽에 기울던 일부 중도파 및 한화갑계 의원들은 또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기류도 감지됐다.
중도파의 한 의원은 “당내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기 때문에 섣불리 입장을 정리하기 어렵다”면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신당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일부 중도파 의원들은 한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에 영향을 받아 신당논의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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