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호 ‘분당 난기류’ 봉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26 19: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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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강경파는 “털고 갈수밖에…”

구주류 일단 지켜본뒤 대응책 모색

한화갑 전 대표의 신당 불참 선언으로 민주당 신주류측의 신당추진이 난기류에 봉착한 가운데 신주류측 내부도 `분당 불사’와 `분당 불가’로 나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신주류 중진들은 `구주류 껴안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인 데 비해 강경파와 이상수 사무총장은 “이제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신주류측은 오는 28일 신당추진모임을 열어 신당추진안을 확정, 30일 당무위원회에 추진안을 공식 상정한 뒤 몇차례 논의를 거쳐 늦어도 내달말께는 당 공식기구로 신당추진위를 발족시킨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인내의 시간’을 놓고 강·온파간 견해차가 불거질 공산이 높아 이같은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당권파로 분류돼온 이상수 총장은 26일 “신당논의는 뒷걸음질 칠 수 없다”면서 “신당에 대해선 국민적 대의가 있기 때문에 당내 80%가 신당에 동참할 것이며 마지막까지 잔류하는 사람은 털고 갈 수밖에 없다.

이것은 분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공식의사결정기구인 당무회의나 전당대회 등의 논의와 `표결’을 통해 민주당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며, 구주류 일부가 남는다 해도 `신당’과 `민주당’으로의 분당이 아니라 `신당과 `호남 자민련’ 정도로의 자리매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신당창당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신당의 주체는 민주당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언급할 의무가 없다”면서 “지금 밝히라고 하는 것은 결례”라고 비판하고, 정대철 대표의 `분당만은 안된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대표의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열린개혁포럼’ 회장인 장영달 의원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으며 신당은 예정대로 속도있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28일 오전 국회에서 포럼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반면 정 대표 및 김원기 고문 등과 함께 중진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조순형 의원은 “분당은 안된다는 원칙은 확고하며 모든 계파가 참여하는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구주류측은 이날 공개적인 움직임을 자제한 채 “신주류측의 28일 신당추진모임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한화갑 전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으로 `구당파’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보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향후 행보에 대해 숙고한 뒤 오후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신당 불참선언 배경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측근을 통해 “내 의지의 일단을 어제 밝혔으니 다시 적절한 때 입장을 밝히고 지금은 지켜보겠다”면서 “신주류-구주류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니 주류-비주류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박상천 최고위원, 정균환 원내총무 등 구주류측 주축의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 중진의원들은 금명 회동, 한 전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에 따른 대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박 위원과 정 총무는 25일 밤 전화협의를 갖고 한 전 대표의 불참 선언이 `정통모임’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 전 대표측과 연대방안을 강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모임 회장인 박 위원은 26일 “만일 한 전 대표가 저쪽으로 갔다면 아주 곤란해지지 않았겠느냐”며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옥두 의원도 “한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면서 “당원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바깥에서 신당을 거론하면서 수로 밀어붙이려는 처사는 온당치 못하다”고 신주류측을 비판했다.

또 “내일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만찬에 참석하고 28일 신주류측 신당추진모임 상황을 본 뒤 원칙과 정도를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주류측은 다만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며 신주류측과 대화창구는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박상천 위원은 조만간 신주류 좌장이자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상임고문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영란-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盧대통령, 신당 입장 밝혀야 하나

이상수 “당정 분리, 언급할 의무없다”

조순형 “당 최고지도자 … 소신밝혀야”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을 두고 이상수 사무총장과 조순형 의원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개진,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26일 “신당논의는 빨리 끝내야 한다”면서 “오는 28일 2차 신당추진모임에서 신당추진안을 확정, 30일 당무회의에 상정한 뒤 3~4번 논의한 다음 내달말 신당추진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MBC와 SBS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 한화갑 전 대표의 신당불참 선언에 대해 “선을 넘어선 것 같다. 신당 논의가 수렴되는 게 아니라 협의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며 “과거 한 전 대표를 모시는 의원들도 대표의 행동이 시대흐름에 맞지 않으면 거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잔류파에 의해 민주당이 분당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총장은 “끝까지 잔류하겠다는 사람들은 털고 갈 수밖에 없으나 이를 세력이 양분되는 분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당내 80%가 신당에 동참할 생각이고, 공식 신당추진기구를 결성, 민주당을 해체하든지 당밖에 만들어진 당과 합당을 하게 되기 때문에 (잔류파가) 민주당을 새로 만들면 몰라도 현재의 민주당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무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떠날 일은 없다”면서 정대철 대표의 분당 방지 역설에 대해 “대표로서 책임때문에 함께 가고자 노력하지만 끝내 안되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신당 창당문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한데 대해 이 총장은 “신당의 주체는 민주당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언급할 의무가 없다”면서 “지금 밝히라고 하는 것은 결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이날 “신당 논의가 오래 끌면서 분당 위기에까지 처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에 대한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한화갑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에게 신당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당정분리라지만,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당의 최고 지도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대표의 기자회견은 민주당의 분열이나 분당은 안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며 “정대철 대표, 김원기 김상현 고문, 저 4사람이 최근 만나 신당을 추진하되 분당은 절대 안된다는 합의를 봤고, 앞으로 대화하면 모든 계파가 참여하는 신당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신구주류간 중재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발언한 데 대해 “대통령의 심경과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국가 운영의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국군통수권자가 자포자기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잘못이며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의연하고 자신감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당시 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는 “이맘때쯤이면 의욕과 희망을 갖고 국정을 수행해야 할 시기인데 국정이 혼란스럽고 위기상황이라고까지 하는 데 대해 크게 당황하고 죄책감을 느낀다”며 “집권당이 체제정비도 못하고 신당 논의로 제 역할을 못하는 데 큰 책임이 있다고 느끼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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