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구주류 분당 수순 밟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22 1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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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안돼”VS“당 지키겠다” 민주당 신주류측은 22일 구주류 인사들의 전날밤 ‘구당모임’ 결성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 “지역구도와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주류 핵심인사들은 `구당모임’이 민주당의 `리모델링’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공언한 것으로 해석했다.

신주류는 이날 2건의 신당 관련 토론회를 갖고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한 신당 창당의 필요성과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열린개혁포럼은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토론회를 갖고 “민주당의 리모델링으로는 국민의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극복 요구를 담아낼 수 없으며, 전혀 새로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네티즌 모임인 `국민의 힘’도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민주당 천정배 의원, 경기대 김재홍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람직한 신당의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신주류는 구주류의 반발이 계속된다면 당무회의와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의사로 신당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천정배 의원은 “(구주류 의원들이) 리모델링을 명확히 하고 관철시키려 한다면 대단히 유감이며 절대 다수 국민들의 여망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리모델링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천 의원은 또 “민주당이 그동안 이 나라 개혁세력의 총본산으로서 업적을 쌓았고 개혁요구에 맞춰온 것은 사실이나, 여기서 민주당내에 안주하거나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역구도에 안주하느냐, 극복하고 나아가느냐에 대한 의지와 현실인식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열린개혁포럼 총간사인 장영달 의원은 “설득할 사람은 해보고 본인들이 정 싫다고 한다면 당무위원회의나 전당대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약점이 많은 사람들이어서인지 신당으로 가면 우격다짐으로 도태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또 “그 집단이 모여봤자 구태·수구 이미지만 줄 가능성이 높아서 계속 우길만한 입장이 아니다”고 말하고 `인적청산론’에 대해 “결국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으면 되는 것이고 탈레반이라고 해서 다른 정치인의 목을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당내 갈등에 대해 열린개혁포럼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당파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서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원내총무를 주축으로 한 구당파 의원들은 지난 21일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을 결성한데 이어 22일 언론과의 접촉 등을 통해 신주류측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통모임은 당내 중도파 의원들을 상대로 세규합에 나선뒤 빠르면 내주중 2차 모임을 갖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모임을 이끌고 있는 한 핵심 인사는 “결과적으로 민주당파와 개혁당파의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민주당파는 민주당의 정통성과 노선, 법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이고 개혁당파는 그런 것을 파기하고 유시민 의원 스타일로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라고 신당추진파를 개혁당과 연결지어 비판했다.

그는 신당추진파들이 당무회의를 통해 당내에 공식적인 신당추진기구를 결성하려고 하는데 대해서도 “신주류라는 사람들이 당무회의에서 안되면 자기들 끼리 나가서 개혁신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한다”면서 “표 대결도 얘기하는데 100만명에 가까운 당원의 진로와 핵심 당직자들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안을 충분히 토론하지 않고 표 대결을 한다는 것은 관례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통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옥두 의원도 “민주당의 정통성을 살리면서 리모델링 방식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외연을 확대하면 된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뜻에 찬동하는 의원들을 적극 규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남에서 표를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탈(脫)호남, 탈 DJ를 추진하는 것에 동조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절대 해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내 중진인 김상현 고문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민주당이 분당의 길로 가고 있다”며 “신구주류가 만든 비공식기구는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구주류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며 “핵심은 17대 총선 공천으로 이것만 합의되면 분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김옥두 의원 등 구주류 의원 12명은 지난 21일 저녁 정통모임을 결성하고 “반세기의 전통을 가진 민주당의 정통성과 법통성을 지키고 중도개혁주의에 입각해 개혁적, 국민정당으로서 민주당의 노선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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