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워싱턴 방미 뒷얘기의 초점은 노 대통령이 대선기간중 보였던 대미 행적과 이번 워싱턴 방문때 보인 대미 시각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노 대통령이 첫 미국 방문을 계기로 대미 현실외교주의자로 변신했다는 얘기다.
재미동포인 박종식 예비역 육군소장은 지난 17일 현지언론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이를 “노 대통령의 현명한 변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 외교계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워싱턴 행적을 “현명한 변신”이 아니라 “현명한 낮춤”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 조야와 미 주요 언론들은 이번 노 대통령의 방미동안 과거 노 대통령에게 보였던 비판적 시각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북핵현안에 대한 한미정상간 공동성명을 중심으로 서울·워싱턴간 북핵공조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USA 투데이를 비롯,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타임스, CNN 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노 대통령의 방미결과와 관련, 지난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때와는 달리 부정적인 기사나 보도를 거의 내보내지 않았다.
반한적 주장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외치던 미국내 반한 보수강경파들의 목소리도 일단 물밑에 가라앉은 양상이다.
그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방미를 적극 추진해온 미국 디펜스포럼 재단측은 지난 16일 한국의 새정부가 황씨의 방미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 황씨가 오는 6월 20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시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그의 대미외교노선에서 변신을 읽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문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이라면서 “좀 더 시간을 두고보자”고 여운을 남겼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노 대통령의 워싱턴 데뷔는 성공적”이라고 평가, “변신은 옳은 경우,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노 대통령의 대미관이 변신을 넘어 확신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언급.
다른 외교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의 크로포드 목장외교는 부시외교의 한 축”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진 뒤 크로포드 목장에서 2차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목장외교는 단순한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 최주요 핵심정상과 우방정상을 자신의 고향에 초청한다는 정치외교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데 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외교적 “변신”을 계기로 노·부시관계가 목장외교로까지 이어질지 워싱턴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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