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소환’동교동계 분위기 침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14 18: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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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승·박주선의원도 소환 임박 민주당 한광옥 최고위원과 최재승 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자 민주당 구주류가 “표적사정이 아니냐”며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연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광옥 위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당 대표를 지낸 여권 구주류의 핵심이고, 석탄납품 로비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최재승 의원 역시 동교동계의 핵심인사이다.

한 위원은 혐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최 의원도 석탄납품업체 대표 구모씨로부터 후원금으로 접수된 돈을 뒤늦게 알고 돌려줬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나 동교동계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친동교동계 인사인 손세일 전 의원이 석탄 납품비리 사건으로, 김방림 의원이 금품수수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인데다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주선 의원도 소환을 앞두고 있어 동교동계의 심리적 긴장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밖에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등 여야의 전현직 의원 5~6명의 이름도 추가소환자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흉흉하다”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공교롭게도 동교동계 핵심인사가 줄줄이 소환되고 있어서 ‘동교동계 죽이기’가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문제를 놓고 신·구주류간 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잇단 소환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는 시각도 보인다.

하지만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 민주당 인사위원을 구속했고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하는 등 ‘읍참마속’이 함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동교동계는 내놓고 항변하기도 곤란한 형편이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신구주류간 싸움처럼 비쳐지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그러나 일련의 일들을 보면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의심을 안 가질 수 없고, 불쾌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박주선 의원은 “나는 동교동계도 아니고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이라면서 “노 대통령·송광수 검찰총장 체제의 검찰이 그런 야비한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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