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논의 세대결 가속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13 18: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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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추진위원 계파안배 안된다”

구주류 “말로만 개혁인지 점검해야”

중도파 “당 공식기구 통해야 한다”

범개혁 세력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민주당 신주류측은 당 안팎에서 신당 세몰이를 병행하며 대세 장악에 주력했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열린개혁포럼’은 13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장영달 신기남 이재정 배기선 의원 등 소속의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오는 16일 신당워크숍에 적극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논의사항 발표자료를 통해 “신당 성격 등과 관련한 비생산적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당 내외의 모든 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개혁신당을 조속히 건설하자”면서 “16일 워크숍은 통합개혁신당 건설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며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민주당내 모든 세력은 이에 참여해 뜻을 한데 모아 달라”고 워크숍 동참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빠른 시일내에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을 결의하고 `(가칭) 신당추진위’를 구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신당추진위는 전권을 갖고 당 외부의 개혁세력과 연대해 창당작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며 현 지도부는 신당추진위가 구성됨과 동시에 그 권한이 소멸될 것”이라며 신당추진위가 임시지도부가 돼야 한다는 기존 신주류 강경파의 입장을 지지했다.

`통합개혁신당’ 주장에 대해 이재정 의원은 “개혁신당 추진 중심세력으로 추진기구를 구성하되 문호는 개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으며, 신기남 의원은 “(신당추진위 구성에 있어서) 개혁이미지를 훼손하는 계파별 안배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열린개혁포럼은 또 신당 추진작업의 가속화를 위해 `당내 비공식 신당추진기구’ 구성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의원은 “신당은 역사적 대세이며 질질 끌 필요가 없다”며 “일부 인사들이 같이 가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당내 공식기구에서의 논의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신당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워크숍에서 신당의 방향과 내용을 정리한뒤 비공식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워크숍에 60-7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또한 김근태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 10여명도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당내 제세력이 참여하는 신당 논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하면서도 워크숍에는 참석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신당이 성공하려면 민주당 안의 세력은 물론이고 외부의 개혁적 인물들과 같이 가야 한다”면서 “이런 국민참여를 바람몰이라고 한다면 그런 바람몰이는 강력하면 할수록 좋다”며 `세몰이’ 의지를 다졌다.

신당 워크숍 참석 규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주류측은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이 적극 나서 당내 중도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신당 논의의 한 축인 개혁당도 오는 14일 `동남풍’의 진원지인 부산에서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개혁세력 단일정당 건설에 대한 부산·경남 국민토론회’를 개최하고 외곽 세몰이를 계속해 나간다.

이에 맞서 구주류 및 중도파 의원들은 13일 공식적인 모임을 갖는 대신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신주류측의 16일 워크숍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물론 정균환 총무 등 구주류 핵심인사들은 언론접촉 등을 통해 신주류측의 신당창당 움직임은 물론 특정인사를 겨냥한 비판에 나서는 등 측면공세를 계속했다.

정균환 총무는 12일 밤 기자들과 만나 부산 정치개혁추진위를 이끌고 있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군사정권의 2중대였던 민한당 출신의 반개혁적 인사”라며 “국민의 정부에서 개혁을 추진한 사람들을 반개혁 세력으로 몰아 나가는데 그는 개혁이라는 이름 옆에서 덕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반개혁적이고 반민주적인 인사가 목욕을 한번 한다고 개혁인사로 변하는 것이냐”면서 “말로만 개혁이라고 하는게 진실한 개혁인지 차분히 점검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총무는 신주류를 겨냥, “대통령 하나 만들었다고 뭔가 착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최명헌 의원 등 지난해 대선 당시 후단협에 가담했던 의원들도 16일 신주류 주도의 워크숍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신당논의는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최 의원은 “인적청산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자고 태도를 명확히 하라”면서 “신당 논의를 하려면 당 공식기구를 통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과 김명섭 유용태 박종우 송영진 장성원 유재규 이희규 장태완 의원 등은 12일 낮 모임을 갖고 신주류 워크숍 불참을 결정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중도파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통합·개혁모임은 16일 워크숍 참여여부는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긴채 “신당문제는 당 공식기구에서 정상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 총괄간사인 강운태 의원은 “선약 때문에 16일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신당문제는 정상적인 질서속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당내에서 논의하면 얼마든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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