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 추진 재점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12 18: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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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곧 비공식기구 구성 민주당 신주류를 중심으로 하는 의원 29명은 11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심야회동을 갖고 이르면 오는 16일 신당 추진을 위한 당내 비공식 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이 기구는 당내 신구주류간 신당 성격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무회의를 통한 공식 추진기구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주류측이 일단 비공식으로라도 신당 추진 기구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신주류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질 것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신주류가 그동안 `통합신당’에 무게를 뒀던 중진과 `개혁신당’을 주장해온 강경 소장파로 분열됐던 모습에서 벗어나, 비공식적으로라도 신당 추진을 위한 기구를 일단 출범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신주류가 분열상을 극복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탈선위기에 빠졌던 민주당내 신당논의가 제 궤도에 다시 오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날 회동에서 비공식기구를 구성키로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최근 한화갑 전 대표의 `민주당 사수론’ 등 구주류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신당 논의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에 따른 신주류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비공식기구의 구성으로 신당 추동력이 재점화되면 당무회의 등 당의 공식의결기구를 통한 ‘공인’ 신당기구 구성에도 압박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은 “비공식기구와 공식기구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날 모임이 강행된 점, 정대철 대표가 최근 노 대통령과 단독회동 후 이날 모임을 주선한 점, 그리고 노 대통령이 비록 `국민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라고 해명했으나 정치권 제초론 언급으로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한 데 이어 신당기구 구성이 결의된 점 등이 주목된다.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은 모임후 브리핑에서 “오늘 모임 참석자와 16일 신당 관련 워크숍 참석의원 등으로 당내에 신당추진 비공식 의원기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신주류와 뜻을 달리하는 분(구주류)들도 워크숍에 참석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분들이 비공식기구에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은 “열린개혁포럼 등 기존 소그룹 모임 등은 지금처럼 활발하게 하되, 비공식기구는 소그룹 모임들을 체계화하고 종합해 정돈하려는 차원이며 전체를 참여시킨 모임을 만들자는 뜻”이라며 “당외 인사는 참여하지 않으며 구주류 인사들도 희망할 경우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금주부터 당내 신당 창당 논의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 신주류 내부의 의견조율을 위해 정대철 대표 주선으로 열렸다.

모임에는 정 대표를 비롯, 김원기 고문과 이해찬 김덕규 임채정 장영달 정동영 천용택 정동채 정세균 천정배 신기남 이미경 이강래 김태홍 김택기 김희선 유재건 허운나 이낙연 이재정 문석호 이종걸 임종석 정장선 송영길 등 의원 26명과 김한길 유선호 전 의원, 이강철 전 후보특보 등 원외인사 3명 등 총 29명이 참석했다.

민주당내 젊은 원내외 위원장들의 모임인 `젊은 희망’도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지역할거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을 위한 개혁신당 창당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신주류는 이날 비공식기구에 구주류와 중도파의 참여를 적극 권유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신주류측의 일방적인 모임에서 결성키로 결정된 기구에 구주류와 중도파가 참여할 전망은 불투명하다.

구주류와 중도파는 모든 신당논의의 당 공식기구로 수렴을 주장해왔기때문에 신주류측의 전격적인 심야회동 결의를 `기습’으로 간주하고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소 소강상태이던 민주당내 신당 논란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신주류내 강·온파가 행동통일을 보일지 여부가 이날 심야회동의 정확한 배경을 이해하는 데 관건이 될 것임은 물론 신당 논의의 진전과 답보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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