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强 2弱’구도 野 당권경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11 16: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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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여성표가 당락 좌우 한나라당 대표경선의 초반 판세는 확고한 선두주자가 없는 혼전 양상인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수도권 표심 향배가 당락의 결정적 키가 될 전망이다.

큰 틀로는 강재섭 김덕룡 서청원 최병렬 후보와 김형오 이재오 후보로 대별되는 ‘4강 2약’ 구도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빅4’중 딱히 당선권으로 치고 나오는 후보가 없어 물고 물리는 치열한 선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각 후보진영은 일단 표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원내외위원장 확보에 활동의 우선 순위를 놓고 있다.

위원장들이 전체 선거인단 23만여명중 50%에 대한 추천권을 갖고 있는데다 위원장몫 유권자들의 선거 결집도가 한층 높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경선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위원장 확보경쟁에서도 지역주의가 두드러진다. ‘강재섭=T·K(대구·경북)’, ‘최병렬=P·K(부산·경남)’, ‘김덕룡=호남’, ‘서청원=충청’이라는 등식이 거의 성립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빅4’ 후보진영은 서로 100명 이상의 위원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허수와 함정이 많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만큼 판세분석도 미묘해지는 측면이 있으나 현재로선 ‘빅4’간 우열의 간극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도권 표심의 향배가 당락의 결정적 키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기인한다. 지난 대선에서 표출된 ‘변화’의 심리가 이번 경선에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도 주목거리다.

선거관계자는 “선거인단이 확정되고 이들을 상대로한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판세 변동과 함께 후보별 부침이 조금씩 드러날 것”이라며 “표의 흐름이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후보별 장단점이 선명한 이번 경선에선 치열한 쟁점공방이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이슈에 제압당하는 후보의 경우 조기 낙마할 가능성도 있다.

세대교체론, 대선패배 책임론, 5·6공 세력 퇴조론, 경선 불출마 번복 불가론, 영·호남배제론 등 각종 쟁점이 불꽃을 튀고 인신공격과 금품시비, 폭로전에다 색깔공방까지 가세할 경우 선거전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선거인단 절반을 여성으로 구성키로 함에 따라 여성표가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이는 각 주자 부인들의 내조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의원 상대 합동연설회와 국민을 상대로 소신을 밝힐 수 있는 TV토론이 허용될지 여부도 주요 변수다.
합동연설회가 이뤄지면 주자들은 연설회를 무대로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대의원들도 지구당 위원장의 영향보다는 연설회장에서 정견을 듣고 소신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TV토론이 이뤄지면 대의원들의 ‘당심’이 민심에 크게 영향받을 개연성이 있어 무시못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미래연대, 희망연대 등 소장파 그룹들이 당권경쟁의 과열을 경계하면서 줄세우기와 금품·향응 제공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공언하고 나선 것도 관심거리다.

이들이 독자후보를 내거나,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경우도 경선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대표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서 의원은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최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을, 김덕룡 의원은 ‘변화와 개혁의 리더십’을, 강재섭 의원은 ‘세대교체 리더십’을, 이재오 의원은 ‘개혁과 투쟁 병행’을, 김형오 의원은 ‘몸통변화론’을 제기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인 것처럼 6명의 주자들 모두 그 테두리 안에서 서로가 당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직자들은 보수성의 강도에 따라 주자들을 이재오-김덕룡-서청원-김형오·강재섭-최병렬 순으로 배열한다.

서 대표는 ‘이념문제에 대한 포용’을, 최 의원은 ‘이념중심 정당’을, 김덕룡 의원은 ‘당내 개혁세력 포용론’을, 강 의원은 ‘탈이념적 실용정치’를, 이재오 의원은 ‘개혁적 보수’를 각각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산층·서민의 대변자’라는 구호로 공통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선주자들은 경쟁자들을 제압하기 위한 이슈선점에 나서는가 하면 자신의 약점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서청원 대표가 지난해말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지구당위원장을 상대로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살며시 대표출마로 선회한 것에 대해 다른 5명의 후보들이 도덕성을 거론하며 문제삼고 있다.

서 대표측은 “대표사퇴와 불출마도 당을 위해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한 것이며, 당의 혁신과 개혁을 위한 전대에 나서는 것도 당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지는 자세에서 나온 것”이라며 “솔직히 사과하며 당원의 심판을 받겠다”고 정면대응하고 있다.

각 후보진영이 탐색전을 접고 선거전략을 풀가동하는 5월말께가 되면 지지세 분화가 확연해지면서 판세 흐름도 큰 줄기를 잡아갈 것이라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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