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추진기구‘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08 18: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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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주류 주도권 다툼 민주당내 제 계파들이 신당논의에 공식 착수한다는데 의견을 모음에 따라 신당추진기구의 성격과 구성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9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내 신당추진기구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당내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기했다.

따라서 12일 의원총회와 16일 원내외위원장 워크숍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빠르면 내주말께 신당추진기구 구성 안건이 당무회의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구주류와 중도파 모두 당내 신당추진기구 구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신주류 강경파는 계파내 일부 인사들이 최근 당내외 신당추진기구 병행 구성 등을 거론한데 대해 다른 계파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자 “사견(私見)이었으며 당내 기구가 우선 검토돼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당내 신당추진기구의 성격과 향후 당외 기구와의 연계 문제 등을 놓고 당무회의에서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주류는 당내 신당추진기구가 임시 지도부 성격을 갖는 만큼 발족과 동시에 현 지도부의 권한은 정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주류와 중도파는 현 지도부와는 별개로 당내 신당추진기구가 차려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신주류 내부에서는 “정식 기구 형태가 아닌, 임의 기구 형태의 당외 신당추진기구 구성에 대해서는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당내외 기구가 향후 신당 창당 준비차원에서 사전교류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타 계파와의 절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내 신당논의는 현재 민주당의 발전적 계승과 외부 개혁세력 통합에 중점을 둔 ‘통합신당론’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와 기득권 포기를 핵심내용으로 한 ‘개혁신당론’, 이 둘을 접목한 ‘개혁적 통합신당론’ 등 세갈래로 전개되고 있다.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이호웅 의원 등 신주류 강경파가 개혁신당론을 주창하고 있는 반면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이상수 사무총장, 김근태 고문 등 신주류 온건파와 강운태 박병석 의원 등 중도파, 정균환 총무와 한화갑 전 대표 등 구주류는 통합신당론 내지 개혁적 통합신당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신주류 강경파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크게 봐서 통합신당론 쪽이어서 일단 수적으로는 통합신당론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때 ‘탈당 불사’를 외치던 신주류 강경파도 당내 대화와 설득을 시도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명분 축적과 대오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통합신당론이 대세를 형성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최근 일련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노심(盧心)이 ‘개혁신당’ 쪽에 기울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다 통합신당론자들도 이해관계와 명분이 제각각이어서 결속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나라종금 로비의혹 수사 등 정치권에 불어닥치고 있는 사정 바람도 신당논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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