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말발 안먹혀 …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05 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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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대표 고민 민주당내 신주류 강경파의 ‘탈(脫)호남 독자신당’ 추진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신주류의 좌장격인 정대철 대표가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지난 대선때 한화갑 대표가 친노(親盧)·반노(反盧)의 대립속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며 고민했던 것과 흡사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리모델링’을 주장해온 정 대표는 강경파의 신당 드라이브가 급물살을 타자 신당 대세론을 수용했지만 ‘당 분열은 안된다’며 당내 모든 계파를 포용하는 통합신당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방미중인 한화갑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신당 동참을 권유하고, 정균환 총무 등 구주류 핵심인사들과 잇단 접촉을 갖고 ‘분당’을 막기 위해 선 신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적극 설득, 구주류 핵심인사들이 통합신당론으로 신당 논의에 참여케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신주류 강경파가 개혁신당의 ‘개혁성’을 내세워 ‘인적청산’과 ‘탈 호남’을 주장하며 한 걸음 더 달아나고 정 대표가 포함된 ‘중진 6인회동’의 ‘개혁적 통합신당’ 대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정 대표는 난감한 지경에 빠지게 된 것이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5일 “신주류 강경파에게 정 대표의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생각과 목표가 완전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제 개혁적 신당에 동참할 것인지, 통합신당론을 주장하면서 강경파와 다른 길을 갈 것인지를 결단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맞닥뜨린 셈이다.

그의 측근은 “시대의 흐름인 개혁을 따라 개혁신당쪽으로 발을 옮기는 순간 정 대표는 그속에서 ‘구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대로 민주당에 잔류할 경우 정체성에 대한 혼돈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신주류 강경파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 대표가 개혁신당 추진세력에 등을 돌릴 경우 노 대통령과의 결별까지 각오해야 하는 위험부담도 있다.

대선과정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노 대통령으로부터 ‘형’이라는 호칭을 들을 정도로 가까운 정 대표는 오는 7일 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간 회동을 앞두고 독대를 신청해 놓았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뒤 자신의 할 말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7일 회동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중대 분수령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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