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념갈등 증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01 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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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불편한 동거’이탈 가능성 한나라당내 이념갈등이 다시 표면화되면서 보·혁세력간 `불편한 동거’의 균열도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고영구 국가정보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등 국정원 인사에 대한 대응이 그동안 미봉상태이던 이념갈등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친북·반미주의자들을 국정원에 대거 포진한 것은 인계철선 제거와 마찬가지로 안보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며 좌파정권을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의지인지, 보이지 않는 검은손에 의해 끌려다니는 것인지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핵문제에서 우리 정부가 밀려난 것도 좌파정부의 자발적인 친북정책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서동만 실장 임명은 국가정체성의 문제이고 국기문란 문제”라며 “국정원을 북한 입맛대로 개혁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식의 국정원이면 국가에 오히려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성토했다.

정형근 의원 역시 “노 대통령의 이념이 뭘 지향하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김보현 국정원 3차장 유임은 북한측 요청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개혁파 의원은 당이 대선패배 이후 민심의 흐름을 좇아가는 대신 `퇴행적 수구화’로 역행하고 있다며 반발, 당내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안영근 의원이 서동만 실장을 옹호, 소란이 인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일각에선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창당기류와 맞물려, 이같은 이념적 격차가 한나라당 개혁파들의 탈당 요인이 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실제 안 의원은 이날 “당 개혁은 물건너갔다고 본다”면서 “이대로 가다가 때가 되면 헤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극우보수가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봐야지”라고 주장했다.

다른 소장개혁파 의원도 “당이 점점 수구화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언제까지 혼란과 고통을 안고갈 수 없는 만큼 정치권 재편과정에서 컬러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의원은 “당이 변할지 여부를 지켜보는 한계 시한은 전당대회 때까지”라고 못박았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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