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구주류 “정통성 이어가야”
민주당 해체와 신당창당을 둘러싸고 민주당내 신·구주류간 세규합 대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주류측은 오는 2일 노무현 대통령후보 시절 선대위 본부장단을 지낸 `핵심 15인 모임’을 통해 신당추진 일정 및 전략을 논의하고, 내주중 신당에 동의하는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신당대세론을 밀어붙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구주류 및 중도측도 오전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발족시키고 “신당논의는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 수렴돼야 한다”며 신주류측의 일방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4개항의 합의문을 통해 ▲당의 혁신적 개혁 앞장 ▲당내 계파간 마찰 불식 ▲소속의원 연찬회 조기 소집을 요구했다. 신당창당 움직임과 관련, 신주류와 구주류 및 중도파간의 세 대결의 끝은 어디인지 전망해 본다.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신당창당을 모색중인 신주류 의원들은 “신당 창당이 대세로 굳어졌다”며 세규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당 추진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여왔던 김원기 고문 등 당내 중진들이 신당 추진쪽으로 의견을 접근시키고 있어 신주류내의 행동통일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신기남 정동채 의원 등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의 대의에 동참하는 모든 세력들과 연대해 신당을 창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지난달 28일 신당 창당 추진을 선언했던 대선당시 선대위 본부장단 15명은 오는 2일 모임을 갖고 신당추진의 구체적 절차와 방법을 논의한 뒤 내주중 의원 30~40여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어 본격적인 신당 추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신 의원은 “지금은 구주류, 중도파와 대화해 신당 공감대를 넓히는 시기”라면서 내주초까지 당내 정지작업을 벌인 뒤 당무회의를 열어 공식적으로 신당추진기구를 띄울 것임을 밝혔다.
신주류측은 일단 호남출신 구주류 중도파 의원들까지도 포괄해 신당 추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주류 강경파들도 신당에 참여시킬 경우 기존의 민주당과 다를바 없다는 판단에서 배제시키자는 의견과 모두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웅 의원은 “민주당의 전통과 정강정책 강령 등은 상당히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과거 기득권과 완전 단절하고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과 정대철 대표, 김상현 김근태 조순형 정동영 의원 등 6인은 지난달 29일 밤 회동을 갖고 신당 추진에 원칙적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달 28일 신당창당 선언을 선도한 그룹이 제시한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와 당내 추진기구 구성 등에 대해 중진들이 유연하고 적절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당 개혁안 우선 처리와 당의 리모델링을 통한 신당론을 주장해온 김 고문도 “신당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신주류내의 입장차이에 대해서도 “큰 테두리는 같다고 봐야 한다”며 큰 이견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모임에서 정동영 김근태 의원 등은 범개혁세력 단일신당을 주장한 반면, 김상현 고문은 신구주류간 통합을 전제로한 통합신당, 즉 리모델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중진간에도 신당추진 방법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측은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도 접촉해 개혁신당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동참을 권유해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미중인 한화갑 전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동참을 권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달 초 동참 의원들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민주당 구주류와 중도파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모임을 갖고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하는 등 신주류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움직임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 당시 중도개혁포럼(중개포) 및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에 참여했던 의원들과 설훈, 윤철상, 조재환 의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의원 등 20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결성한뒤 “민주당이 국민통합 개혁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발표문을 채택했다.
조찬모임에는 최선영 박병석 강운태 송영진 조재환 설훈 김성순 정철기 박주선 구종태 박병윤 장성원 김덕배 최영희 김명섭 박상희 배기선 김경천 윤철상 정범구 의원 등 20명이 참석했으며, 강봉균 홍재형 남궁석 의원 등 3명이 위임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의 혁신적, 근본적 개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면서 “당내 계파간 마찰을 불식, 책임지는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고 결의했다.
특히 모임은 “당의 쇄신과 관련해 신당창당, 재창당, 조기전당대회 등을 포함한 모든 논의는 당의 공식기구에서 민주적으로 논의, 수렴돼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에 대해 조속히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의원 연찬회 소집을 요구, 신주류 주도의 신당창당 움직임을 견제했다.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은 강운태 의원을 간사로 정하고 수시로 모임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병석 의원은 “그동안 중요한 당의 진로에 대해 강경한 사람들의 목소리만 나왔다”면서 “오늘 모임은 3분의 2 이상인 온건·합리적인 개혁파의 입장을 대변한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합과 개혁을 위한 모임’에 참여한 의원들의 대다수가 과거 대선 당시 정균환 총무가 주도했던 `중개포’ 모임 소속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구주류와 중도파 일부 의원들이 신주류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맞서 별도의 모임을 결성함에 따라 향후 양 세력간의 세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구주류측 핵심인사들도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으로 신당창당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정균환 총무는 이날 교통방송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의 본체를 허물어선 안된다. 민주당은 50년 야당의 법통을 이어온 정당이고 민주주의 정통성을 이어온 정당”이라면서 “법통과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데 전체를 무시하고 새로 만들자는 것은 문제”라면서 신당 추진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밖에서 몇 사람이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한뒤 신주류측의 당내 신당추진기구 구성 방안에 대해서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에 앞서 박상천 한광옥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등 구주류 핵심인사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회동, “민주당의 법통을 지켜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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