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는 신당창당을 `국민기만행위’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내부단속에 나섰고 일부 개혁파 의원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이지만 6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이탈세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새천년민주당이 창당한지 몇년됐다고 노(盧) 친위세력을 중심으로 다시 신당창당을 하느냐”면서 “당명을 `천오백년당’으로 할지 모르겠으나 권력의 향배에 따라 생성·소멸하는 포말정당에 국민은 식상해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북핵과 경제위기 불안이 심화되는데도 4.24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거슬러 당권투쟁과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는 민주당은 집권당이기를 포기했다”면서 “지금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할 정도로 한가롭지 않다”고 지적한뒤 “자기들끼리 단합도 못하면서 한나라당 세력 가세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총선, 집권당은 당권에만 집착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총선에서 발을 빼고 위기극복 종합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촉구했고 이규택 총무는 “한마디로 권력에 눈이 어두운 정치꾼들이 모이는 이합집산” “총선용 깜짝쇼”라고, 최연희 제1사무부총장은 “조강지처 놔두고 새로운 당을 만드는 바람둥이만 모였다”고 가세했다.
장준영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DJ와 호남색을 탈색해 노무현당을 만들려는 속셈”이라며 “속보이는 신당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문제에 전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추진을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도박’으로 보면서 동교동계 의원과 호남 지지세력의 이탈을 은근히 기대하면서도 당내 개혁세력의 합류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속으로’ 회원인 이성헌 의원은 “정치개혁 보다는 내부 주도권 싸움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본다”면서 “일단 당 내부개혁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것”이라고 밝힌뒤 “우리당 내부에 동요가 별로 없겠지만 6월 전대 결과에 따라서는 어려운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연대 회장인 남경필 의원도 “전당대회 결과가 공존이 아니라 이기는 쪽에 권력이 집중되고 다른 쪽은 배제되는 경우 당의 한 세력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면서 “전대 과정에서 구태를 반복할 경우 개혁세력이 동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부겸 의원은 “대의명분을 걸고 국민설득을 한게 아니라 당내 싸움을 하다 뛰어나오는 꼴인데 거기에 따라가면 신당못해 환장한 놈밖에 더 되겠느냐”면서 “좀더 두고 보자”고 말했다.
서정익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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