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盧 - DJ회동’ 공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4-21 18:20: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민주당 “국정전반 고견 듣는것일뿐”

한나라 “호남표 결집시키려는 의도”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21일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간 회동을 ‘4.24 재보선용'이라며 연기를 요구한 데 대해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등 국가원로와 여야 지도부 등으로부터 국정 전반에 관해 고견을 듣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공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대통령의 입원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회동이 성사된 것에 대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인정이 없다고 할 것”이라며 “두분의 만남이 어떻게 재보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지, 비뚤어진 시각을 교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20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22일 청와대 만찬회동과 관련, “노 대통령은 회동의 순수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회동을 재보선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내달 방미를 앞두고 북핵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조언을 구한다고 하지만 어불성설”이라며 “노 정부가 김대중 정부를 계승했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최근 특검법 공포와 인사소외론으로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표를 4.24 재보선 직전에 결집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21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22일 회동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고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 차단에 나섰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일 DJ를 모시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가 있는 게 전혀 아닌데 정치적으로 해석하니 안타깝다”면서 “인간적인 만남”이라고 회동 성격을 규정했다.

문 실장은 “김 전대통령이 편찮다는 보고를 받고 노 대통령이 병문안을 지시해 박지원 전 비서실장에게 전화했더니 이미 퇴원했다고 해서 다시 유인태 정무수석이 김한정 비서관에게 전화해 노 대통령이 가겠다고 했더니 (김 전대통령이) ‘오시게 하는게 예의가 아니다'며 청와대로 오시겠다고 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직 대통령이자 원로 지도자에 대한 병문안인데 자꾸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사를 표출했다.

유인태 수석도 “방미를 앞두고 북핵 문제와 한미관계 등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김 전대통령에게서 ‘훈수'를 듣는 자리가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호남소외론이니 재보선이니 하는 정치현안과 일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