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쳐 모여” 개혁신당 가시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4-20 17: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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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대표 호남방문 여론탐색 청와대와 신주류의 진화작업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개혁신당 창당론이 최근 ‘호남소외론’으로 인해 재쟁점화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8일 광주를 방문한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저녁 시내 음식점에서 지역의 각계 인사들을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구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정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재 민주당에 대한 평가와 개혁신당 창당의 성공 여부 및 지지도, 전국 호남향우들의 정서 등을 물었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민주당으로서는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일부는 `신당 창당 등 환골탈태가 절실하다. 개혁신당이 창당되면 호남에서는 성공할 것”이라는 적극적인 견해도 피력했다.

한 참석자는 “호남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대선후보로 뽑은 것은 민주당보다는 노의원 개인의 개혁성향을 크게 평가한 결과’라며 `이로 미뤄 호남에서는 개혁신당에 많은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표는 이날 말을 아끼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했으나 그의 질문과 보좌관 등의 사전 배경설명은 당내 신주류의 개혁신당 창당 움직임이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4.24 재보선과 관련, 경기 고양 덕양갑 재선거에 출마한 개혁당 유시민 후보의 당락 향배가 개혁신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지난 대선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적극 도왔고 노 대통령과 코드가 가장 잘맞는 인물중 한명으로 꼽히는 유 후보의 당락 여부는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지형 재편설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신주류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민주당과 선거공조를 이뤄 출마한 유 후보의 당락 여하에 따라 당내 신구주류간 주도권 다툼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의 보혁구도 재편 논의를 촉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유 후보는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선거전 초반 상승세를 타던 유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호남 소외론’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전통적 지지자인 호남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과 기존 조직의 비협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반면 이 후보는 기존 조직에 호남 출신이라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투표율’이 최대 변수인 이번 선거의 향배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신주류의 입지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주류 주도의 정계개편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후보와 개혁당은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정계재편을 끊임없이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후보가 패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당내 신주류 입지는 좁아지게 되고,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은데 대한 `공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의 표류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갈등이 극대화될 경우 신주류 당권파측이 구주류를 껴안고 가면서 갈등을 봉합해 가는 수순과, 이와는 반대로 신구주류간 공생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또 다른 정계개편이 추진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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