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기면‘보수대반격’예고
4.24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재보선 후 정국 주도권 장악과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선거 종반 판세가 당초 예상과 달리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두 당은 표심 동향을 정밀분석하며 막판 필승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겸해 선거 결과가 각 정파의 선거후 진로를 잡는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재보선 3개지역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당선됐던 지역.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3개지역에서 전승해야 승리를 주장할 수 있고, 한나라당은 2승을 하면 승리를 구가할 수 있으며, 민주당 2승·한나라당 1승이면 민주당은 그나마 안도하고 한나라당은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이는 특히 당내 세력간 대표 경쟁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한나라당의 원심력이 커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선에 이은 수도권 재보선 패배는 총선 전망을 비관케하는 명확한 시그널로 간주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의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반대 결과가 빚어지게 되면 민주당은 신구주류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여권의 진로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에 대한 회의적 전망에 더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으로서 민주당의 효용가치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근본적 의심이 굳어지면서 정치지형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재보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치권의 유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의 선거공조속에 출마한 경기 고양시 덕양갑 재선거에서 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야 정치권에 폭넓게 포진한 개혁성향 의원들의 활동 공간을 한층 넓혀 자연스럽게 개혁신당 창당을 통한 보혁 정계개편론이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유 후보가 낙마할 경우 한나라당은 진보세력의 팽창흐름이 일단 잡힌 것으로 판단, 중도보수 세력을 결집하면서 이념공세를 강화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원내 절대우위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이 강력한 견제에 나설 경우 국회를 중심으로 정치·사회 곳곳에서 전선이 형성돼 새 정부의 개혁정책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의 이탈 움직임도 있을 수 있으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의 세를 결집하지 못하면 불발로 그칠 것이라고 이들 의원도 자인하고 있다.
각당의 내부 역학구도에 미칠 영향도 주시 대상이다. 한나라당이 패할 경우 `바꿔야 산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김덕룡 강재섭 의원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민주당도 재보선 결과가 신주류의 압도속에 당개혁 작업을 급속히 진행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느냐, 아니면 신주류 위축, 구주류 위상 강화로 인해 당내 분란이 지속·심화될 것이냐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4.24 재보선 전 마지막 주말인 19일과 20일의 선거운동이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라고 보고 지도부가 총출동,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다.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이 벌어지는 3개지역 모두 당초 민주당이 의석을 갖고 있던 지역인 만큼 유리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판세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앙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첫 심판’으로 몰고가려는 데 대해 “노 대통령의 개혁 및 남북평화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힘을 실어주자”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김원기 김근태 상임고문 등은 19, 20일 이틀간 재보선지역 정당연설회와 합동연설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마지막 주말인 19일 경기 의정부 국회의원 보궐선거 합동연설회에 지도부가 대거 참석, 지원활동을 벌이는 등 재보선 승리를 위한 막바지 표밭갈이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초반엔 국회의원 재보선 3개지역중 1개 지역에서만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으나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2개이상 지역에서 승리를 바라보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조직가동을 통해 바닥표 다지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양천을 오경훈 후보는 신정동과 신월동 아파트 단지와 상가, 지하철역 주변에서, 경기 고양 덕양갑 이국헌 후보는 고양시 대자동, 내유동, 원당 등 구시가지 상가와 주택가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양 천 을 민주 낙승, 한나라 백중우세 주장
양당 모두 자신들이 박빙속 우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양재호 후보측은 “경쟁후보가 일찍 출발한 데다 참신성을 내세우며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 쪽에서도 총력 방어에 나선 만큼 대선때보다 4000표 가량 많은 3만표 이상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양 후보측은 최근 김영배 전 의원 및 개혁당 조직이 가세하면서 조직력이 대폭 강화돼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한다.
남은 기간 경쟁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표심을 고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양 후보는 검사와 양천구청장을 거치면서 행정능력이 검증된 반면, 경쟁후보는 운동권 출신 ‘386’ 후보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는 초반엔 민선구청장 출신인 경쟁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뒤졌지만 지난주 중반부터 백중우세로 기류가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충청권 대표주자인 김용환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충청표의 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측은 지난 대선 이후 표면화하고 있는 정치권 세대교체 요구에 적극 부응, 젊고 개혁적인 성향을 계속 부각시키면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안보불안, 경제불안, 이념갈등 및 사회혼란의 책임이 현 정권의 지도력과 국정운영 능력 부재에 있다며 ‘견제론’을 제기하고 상대후보가 민선구청장으로 재직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해놓은 일이 없어 서울에서 제일 낙후된 지역중의 하나라는 논리도 집중 전파할 계획이다.
덕 양 갑 유권자 무관심 … 예측불허 혼전
민주당과 개혁당 연합공천 후보인 유시민 후보가 우세하지만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의 추격이 탄력을 받고 있어 투표율을 감안하면 예측 불허라는 게 양측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 지역은 30대 유권자가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등 20~40대가 70% 이상인데다 정치권 `물갈이’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당초 젊고 진보적 성향의 유 후보가 상당히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과 민주당과 개혁당간 불협화음으로 인한 연합공천의 시너지 효과 반감, `호남 소외론’ 부각 등으로 영남출신인 유 후보가 고전하고 호남출신인 이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유 후보측은 민주당과 개혁당간 공동선거운동을 강화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논리 확산에 힘을 쏟는 한편 호남연고 유권자를 의식,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21일부터 라디오광고 등을 통해 서울 출퇴근자들을 대상으로 지각을 하더라도 투표에 참여하자는 `기분좋은 지각’을 호소하고 투표 당일엔 `모닝콜’을 통한 투표참여 캠페인도 할 계획이다.
반면 이 후보는 다년간 관리해온 그물망 지역조직을 바탕으로 토박이들과 50대 이상 장년들을 저인망식으로 파고들어 투표참여층에서 상당한 지지를 확보, `실리’를 다져놓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유 후보가 그동안 민주당을 비난해오다 당선을 위해 `공조’를 주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유 후보와 민주당간 분리를 시도하면서 한나라당을 안정세력으로, 현 정권을 불안세력으로 대비시켜 견제론을 전파하고 있다.
의 정 부 ‘투표율 높여라’조직표 총동원령
선거 초반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가 우세를 보였으나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백중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한다.
한나라당은 홍 후보가 그동안 다져온 조직과 인맥을 기반으로 계속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막판 승세 굳히기에 주력하는 반면 민주당은 강성종 후보가 후반들어 선전하고 있다며 홍 후보의 잦은 당적변경과 강 후보의 참신성 대비전략으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곳도 유권자들의 선거관심이 저조해 투표율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각 후보측은 조직표 강화와 지지층의 투표참여 제고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 후보는 “이번 보선과 내년 총선에서 경륜있는 후보를 당선시켜 경기 북부의 대표적 인물로 키워달라”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미군부대 이전 논란이 지역경제와 국가안보에 미칠 악영향을 강조, 이전반대 당론을 내세우며 `안보정당’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강 후보는 `개혁 후보론’으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출마한 후보를 당선시켜 개혁의 중심에 서도록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분도 추진, 교육·문화 중심지 건설 등을 내세워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영란·김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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