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다자회담 결과가 중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4-17 18: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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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체면 앞세워 판 깨서는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북핵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에서 한국이 배제된 것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중요한 것은 북핵문제의 해결”이라며 “모양새나 체면을 생각하기보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실질적 성과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핵문제에 관해선 애당초 북미 양자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간 정부의 주장이었는데 미국측 주장에 의해 한국을 포함한 다자구도가 수용됐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정부의 체면을 위해 대화의 핵심을 흐리게 하는 것은 처음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새삼스럽게 우리가 끼어들면 (회담의) 성격을 그르칠 수도 있고 겨우 차려놓은 판을 깰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이 회담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많은 사람이 섭섭해하고 자존심 상해하지만 정부는 인기를 의식하지 않고 국익을 위해 당초 방침대로 차근차근 대처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관계수석과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구구하게 변명하거나 해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미·중 3자회담으로 굳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3자회담은 주의제인 핵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예비적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최종 합의전 한국이 꼭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안보 문제이고 이는 경제를 포함해 총체적으로 맞물려 있는 만큼 3자회담으로 굳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안보, 경제문제를 모두 해결하려면 다자구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일단 대화로 가면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궁극적으로 점프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만약 우리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4자나 5자회담을 고집하면 3자회담조차 되지 않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항상 참여해 전면에 나서는 것만이 주도적 역할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3자회담도 우리가 말하는 다자대화 원칙에 어긋나는 게 아니다”면서 “주요 사안을 협의할 때 자세한 부분까지 미국과 사전 사후 협의하고 회담 진행의 주요 계기마다 우리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는 체제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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