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을= 서울 양천구 양서중학교에서 13일 열린 국회의원 재선거 합동연설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놓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오경훈, 민주당 양재호 후보는 각각 “불안한 개혁을 저지하기 위해선 정권 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참여정부 국정개혁에 힘을 실어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경훈 후보는 현정부 출범 이후 각종 경제지표를 열거한 뒤 “경제는 안좋고 안보는 불안하고 국론은 분열되고 있는데 유독 대통령과 집권여당만 경제가 어렵지 않다고 하니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지 의심”이라고 공격했다.
또 “게다가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신주류니 구주류니 매일 정치싸움만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불안세력과 불안당에 대해 정신차리고 나라와 서민을 살리는 데 전념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재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정부 출범후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와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참여정부가 제대로 개혁과제를 실천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여당후보 `양천의 노무현’인 제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5년간 횡포를 부렸던 거대야당 한나라당이 이제는 참여정부의 발목을 잡고 흠집내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한석이라도 보태줘야 한나라당의 횡포를 막고 참여정부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민동원 후보는 “한나라당은 부패원조당이고 민주당은 부패 신장개업당”이라며 “민주노동당이 부자들의 정당에 맞서 부유세를 도입, 서민에 대한 무상교육, 무상의료의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 선거를 구청장 선거로 혼동, 지역민원성 공약을 남발하는 민주당 양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다음 구청장 선거에 나와야 하며, 스스로 80년 광주의 아픔을 보며 학생운동을 했다는 오 후보는 광주의 양민학살 주역이 만든 한나라당에 있다는 점에서 민주화 과정서 산화한 열사들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설회장에는 700여명의 유권자가 모였으며, 일부는 지지 후보들을 연호하다가 선관위의 제지를 받았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의원 등은 유세장에 지원나섰다가 조우하자 사진기자들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덕양갑= 경기 고양시 덕양갑 국회의원 재선거 합동연설회가 열린 13일 오후 고양시 원당초등학교에선 1000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모두 6명의 후보가 나서 지지를 호소하며 열띤 유세전을 펼쳤다.
민주당에선 한광옥 전 대표와 정동영 김덕규 김성호 이종걸 박양수 김덕배 오영식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 등이 유세장을 방문, 민주·개혁당 연합후보인 개혁당 유시민 후보를 지원했다.
한나라당도 최병렬 의원과 김영일 사무총장, 이근진 의원 등이 현장에서 이국헌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고,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대표도 자당의 문기수 후보를 응원했다.
유시민 후보는 “지역주의 청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선 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개혁당과 민주당이 저를 단일후보로 내세운 것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기 위한 정당하고 당연한 정치적 연대”라고 주장했다.
이국헌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뒤 인사, 경제, 안보 등 총체적 국정불안이 연속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정이 불안한데 말도 안되는 연합공천으로 의석 하나를 얻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공격했다.
사회민주당 김기준 후보는 “현 정부의 개혁은 속도와 방향이 잘못된 무늬만 개혁”이라며 “TV에 자주 나온다고 정치를 잘 한다는 보장이 없고, 철지난 옛이름을 갖고 정치개혁을 가로막는 후보를 찍으면 안된다”며 유시민 이국헌 후보를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강명용 후보는 “교육과 의료에서 차별받는 세상을 없애겠다”면서 “ 연합공천이라는 명분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를 주저앉힌 것은 민주주의의 싹을 잘라버린 것”이라며 유 후보를 비난한뒤 “친일파와 군사독재정권에 뿌리를 둔 한나라당은 조용히 역사의 뒷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이국헌 후보를 공격했다.
하나로연합 문 후보와 무소속 이영희 후보는 `지역토박이론’과 `지역원조론’을 폈다.
합동연설이 시작되기 전 각 후보진영의 세 과시가 과열되자 신동승 고양시선관위원장은 “자리싸움하고 연호하는 것을 보니 70년대 선거문화와 비슷하다”며 “10여년 선거관리를 해왔지만 이런 무질서한 행태는 처음 본다”고 일침을 놓았다.
◇의정부= 4.24 의정부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합동연설회가 13일 오후 의정부시 의정부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각 후보의 어깨띠를 두른 운동원과 유권자 등 3000여명이 모인 이날 연설회에서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는 “의정부 시민들은 3선 의원을 만들지 않아 인물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본인을 재선시키고 내년 총선에서 3선으로 당선시켜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인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강성종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출마한 본인을 국회로 보내 개혁의 중심에서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이번에 당선되면 경기도 분도를 적극 추진하고 의정부를 교육 문화 예술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혁국민정당 허인규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과 기대를 받는 정치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고 민주노동당 목영대 후보는 “미군기지의 의정부 이전 반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연설회에는 한나라당 서청원 전 총재, 홍사덕 의원, 목요상 경기도지부장, 이해구 의원 등이, 민주당에서 정대철 대표, 김근태 의원 등이 참석해 유세장을 돌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영란·김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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