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흠집내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4-09 18: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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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공세 가열 민주당이 세풍수사와 관련, 한나라당을 겨냥해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비난공세를 강화하자 한나라당은 나라종금과 관련, ‘몸통론’을 들고나와 맞불을 놓는 등 여야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야는 또 이날 최규선씨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20만달러 제공설 폭로사건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9일 검찰의 ‘세풍’ 수사 결과를 놓고 전날 다소 밋밋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뒤늦게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와 검찰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고 나섰다.

문석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수사 결과,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들이 국세청 고위간부와 조직적으로 협력해 이회창 전 후보의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천번 만번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이 전 후보가 왜 국세청장에게 전화했는지와 166억3000만원외 70억원을 추가로 조성한 혐의에 대해 검찰이 그대로 넘어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사건의 전말을 철저히 밝히고 국민에게 알려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의 세풍수사는 한나라당 당원마저도 수긍하기 어려운 철저한 봐주기 수사”라면서 “만약 세풍사건이 민주당과 관련됐다면 한나라당은 오늘쯤 특검법안을 단독제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세청장에게 격려전화를 한 이회창씨와 소환에 불응한 이회성씨 등에 대해 일절 조사하지 않은 것은 봐주기 수사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검찰수사에 희희낙락할 게 아니라 국민앞에 백배 사죄하고 불법모금 자금을 즉각 국가에 반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도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한나라당은 9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 관련된 나라종금 비자금 로비사건과 관련, `몸통론’을 제기하며 로비자금의 최종전달자와 용처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수사와 관련, “국민의 관심사는 건네진 자금의 최종 귀착지가 누구냐와 대가성”이라면서 “깃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가 진실히 밝혀졌을 때는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규택 총무는 “검찰에서 이번 사건을 개인비리 사건으로 몰아가는 것 같은데 이 사건은 `이용호게이트’처럼 국정을 농단하고 국가기강을 문란케 한 엄청난 사건”이라면서 “나라종금 퇴출저지를 위해 조성된 비자금 230억원이 어디 사용됐는지, 나라종금에 공적자금 4조원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정권차원의 개입이 있었는 지 철저히 수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는 특히 “작년 이 사건 수사중단 당시 검찰 라인이 지금도 중요 요직에 있어 진상규명이 의심스럽다”면서 “국민과 야당이 납득할 만한 수사가 안되면 특검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해 12월15일 `노무현브리핑’에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가 최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당사자들로부터 금품수수 얘기를 들었다는 발언을 한 것은 이중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대가성이 없고, 노 대통령과 무관한 개인적인 돈문제라면 지금까지 숨겼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장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안희정씨와 염동연씨가 최종로비 대상이 아니었을 공산이 큰 만큼 그 검은 돈 또한 안씨와 염씨가 아닌 최종로비 대상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야는 또 이날 최규선씨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20만달러 제공설 폭로사건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김현섭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김한정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 `성명불상의 배후자’ 등을 추가로 고소키로 했다.

이주영 제1정조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은 청와대가 이 전 총재를 흠집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공작정치임이 드러난 만큼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

민주당은 뉴스위크 한국판 최신호가 지난 96년말 이 전 총재와 최규선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 이평수 수석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이 전 총재는 그동안 ‘최씨와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세미나에서 한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말해왔으나 이 사진의 공개로 두 사람의 관계를 상식적인 만남으로 치부하기에는 함의가 간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정익·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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