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설 의원의 `20만달러 수수설’ 폭로 과정에 청와대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더불어 청와대측이 최규선씨에게도 이 전총재의 비리 폭로를 종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만달러 수수설’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설의원이 지난 27일 첫 공판에서 이 전 총재의 20만달러 수수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김현섭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고 공개하면서부터다.
설 의원은 당시 법정에서 “김 전 비서관이 작년 4월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며 제보를 해왔으며,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폭로하라고 내게 자료까지 보내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부시장은 그러나 “김현섭 전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최규선씨가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에게 뭘 주었다고 하던데 사실이냐’고 묻길래 그런 얘기를 언뜻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 뿐”이라며 “내가 먼저 제보를 한 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확인을 해 그렇게 말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설 의원은 이에 “김 전 부시장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라고 꼬집었고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김현섭 전 비서관도 “재임중 있었던 일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하지 않겠으나 김희완씨는 정직하지 못한 친구”라고 언급, 누구 말이 진실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20만달러 수수설’ 폭로 의혹은 김희완 전 부시장이 설 의원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해 4월20일 김현섭 전 비서관의 요청으로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고, 이 자리에 김한정 전 청와대 부속실장도 참석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증폭됐다.
김한정 전 부속실장은 `20만달러 수수설’이 제기된 직후 설 의원과 김현섭 전 비서관, 김희완 전 부시장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한 적이 있으나 `20만달러 수수설’ 폭로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 청와대 기획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김현섭 전 비서관이 20만달러를 이회창 전 총재에게 제공했다고 설 의원이 주장한 최규선씨에게 10여차례 전화를 걸어 이 전 총재측과의 `거래관계’를 캐물으며 이 전 총재 관련 비리 폭로를 종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20만달러 수수설’ 폭로를 둘러싼 청와대 기획설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설 의원이 최씨 등을 상대로 제보 내용을 확인하려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설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만큼 폭로 과정이나 기획 의혹 등에 대한 수사 재기가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0만달러 수수설’ 폭로 과정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지 않는한 폭로 과정에 대한 의혹등이 쉽게 규명될지는 다소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정익-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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