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파병案 처리 이견 “내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4-01 18: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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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2일 국회 국정연설 이후 ‘국군부대의 이라크전 파견동의안’ 본회의 처리에는 의견을 모았으나 처리시점을 놓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은 파병 동의안 표결처리를 위한 분위기가 성숙했다고 보고 노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이 끝난 직후 본회의에서 파병안을 처리할 것을 적극 요구키로 했으나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의 내용과 대국민 설득 정도, 국민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3일 처리 쪽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1일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내일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뒤 본회의를 열어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에서 파병안에 대한 찬반 입장이 비슷한 분포로 갈려있어 찬성표결을 당론으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노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해 찬성투표를 해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

정대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최근 파병 반대파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개별접촉을 통해 설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안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의 결단에 동료의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권하자”며 “주말에 당 지도부와 간부들이 의원들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한 결과 찬성하는 의원들이 17~18명에서 42~4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민주당은 2일 처리하자고 요구하지만 우리는 연설 이후 국민 여론을 참작해 의원총회에서 찬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정연설에서 대통령이 파병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설득하는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종희 대변인은 “어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화끈하게 할테니 기대해보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내일 의총에서 이정도면 됐다고 판단되면 당일 처리할 수도 있으나 민주당측에서 반대토론에 나서는 의원이 많을 경우 물리적으로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시민단체의 파병안 찬성의원에 대한 낙선운동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은 “시민단체가 낙선운동과 함께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함께 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겨냥한 현정권 정치세력의 정략적 음모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매미소리가 요란하다고 세상에 매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시민단체를 비판한 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는 일에 발목을 잡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과 함께 국익을 지키고 경제, 안보 등 국가위기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파병 문제는 개인의 이해관계나 비리 문제가 아닌 만큼 양심에 따른 토론과 투표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익·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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