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陳장관 고민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3-06 18: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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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직접 면담 아들 국적·병역논란과 거주문제, 삼성의 편법상속 증여개입 시비에 휘말려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장관이 6일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 자신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진 장관의 측근은 이날 “진 장관이 오전 노 대통령을 직접 뵙고 (일부 의혹들에 대해) 설명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진 장관은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의혹은 그야말로 의혹 수준이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경제 회복과 발전을 위해, 또 국민을 위해 더욱 봉사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 장관이 맡은 일에 몰두하면서 여러 법적인 문제를 잘 몰랐던 것 같다”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 해명하면 되며, 진퇴를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진 장관 아들의 국적과 병역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오랫동안 국내에 거주하면서도 국외에 이주한 상태를 유지해온데 따른 도덕성 시비로 비화되고, 이로인해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매우 곤혹스런 처지에 빠져들고 있다.

청와대는 5일 오후부터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진 장관 문제에 대한 여론동향 파악에 나서는가 하면 수석.보좌관들이 비공식 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 고위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문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경제를 일으켜 세울 능력을 우선 감안해 진 장관을 발탁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노무현 정부는 어느 정부보다 윤리성을 강조해온 만큼 도덕성과 경제적 측면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고심의 일단을 엿보였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정통부나 과기부 같은 부처는 후보군이 이 분야의 성격상 모두 외국에서 공부하고 학위받아 이중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법무부, 교육부 등과는 다른 잣대로 평가해야 하는데 자꾸 이렇게 되니까 참 갑갑하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특별히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문제삼지 않기로 했었다”고 진 장관을 감싸고 난 뒤 파문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확산되자 더욱 난감해하는 표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육부총리와 국가정보원장,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 핵심요직에 대한 인선이 지연되고 있고,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비밀접촉 행적 논란까지 겹치자 서둘러 문제를 하나씩 매듭지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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