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동교동계 ‘후일’모색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3-02 14: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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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靜中動행보 민주당내 동교동계 의원들이 대북송금 특검법 등 민감한 정국현안과 당내 문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한채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교동계 의원들은 최근 대북송금 특검법과 대통령 거부권 행사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잇따라 열린 의원총회나 의원간담회에 높은 출석률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발언하는 것은 배기선 설 훈 의원 등 일부에 그치고 있다.

구주류측의 거센 반발과 저항을 받고 있는 당 개혁안에 대해서도 동교동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전 대표직에서 사퇴한 이후 동교동계가 일제히 수면밑으로 잠적한 셈이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의 모임인 `민주정우회' 회원 150여명이 지난달 27일 여의도 63빌딩에 모여 회동을 가졌으나, 정작 한 전 대표 자신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밝혔던 권노갑 전 최고위원도 주위 사람들의 만류로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의 한 핵심의원은 “지금 동교동계라는 것이 어디 있느냐"며 “우리가 특검법에 대해 열마디를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한마디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도 퇴임하던 날 인사차 갔을뿐 그 이후로는 아무도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교동계의 이같은 행보는 우선 대북송금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전면에 나서서 목소리를 높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동시에 당의 주도권이 급속히 신주류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한 전 대표라는 버팀목이 사라진 상황임을 감안, 내년 총선에서 최대한 `생환률'을 높이기 위해 언론 등에 나서기보다는 각자의 지역구에서 바닥을 다지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동교동계가 일제히 2선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 것을 역설적으로 보면 내부적인 행동통일을 가능케하는 구심점과 결속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분석도 있다.

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공격을 받고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김 전 대통령 재임시 남북관계 등 여러 분야에서 이뤄놓은 일들이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대북송금 특검법이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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