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무엇보다 여성 안배에 크게 신경쓰고 있다는 측근들의 전언이 잇따르면서 여성인사 중용 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민주당측이 현역의원 입각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이런 `현실'과 `의원 입각 최소화' 원칙 사이에서 노 당선자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도 관심거리다.
노 당선자는 금주중 5배수 후보군과 자체 파일, 개별추천 인사 명단에 대한 각종 검증작업을 거친 후 고 건 총리지명자와 협의를 거쳐 조각명단을 가능한한 취임직후 조속히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파격 발탁 = 노 당선자와 최근 개별 면담하면서 부상한 전성은(60) 경남 거창 샛별중 교장의 교육부총리 기용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오랫동안 중·고교 현장교육을 담당, 현장교육 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되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입시 보다는 인성 위주의 교육을 강조하는 노 당선자가 그동안 대학교수 출신을 중용하던 흐름을 바꿔 전 교장을 전격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전 교장은 특히 과거 자신의 부친이 교사 자격증도 없던 정찬용 대통령 인사보좌관 내정자를 교사로 채용했던 것으로 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최근 법무장관 후보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강금실(여·46) 민변 부회장도 젊은 개혁성향 참모그룹 및 법조계의 강력한 천거를 받으며 첫 여성 법무장관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초의 여성 법무법인 대표이자, 민변의 첫 여성 간부라는 기록을 가진 강 변호사는 93년 사법파동때 평판사회 설립을 주도하면서 사법개혁을 주장했고 형사단독 판사시절 5공 정권에서 집시법 위반으로 즉심에 넘어온 대학생들을 줄줄이 석방하기도 했다.
노 당선자측 관계자는 법무행정의 문민개혁을 강조하며 “유심히 지켜볼 후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화강국을 지향하는 당선자의 철학을 짚는 맥락에서 문광부장관을 민간 문화예술계 출신으로 발탁하려는 인사 흐름이 감지됨에 따라, 주변에선 황지우(51) 시인, 이창동(49) 영화감독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현실참여적 개혁인사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영화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은 스크린쿼터 범영화인 비대위의 정책대변인과 정책위원장을 지내 정책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이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의 시인인 황 교수는 학계그룹이 추천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 판소리꾼과 영화·연극배우로 널리 알려진 김명곤(51) 국립중앙극장장이 거명되고 있다.
금융 및 재벌 전문가로서, 소액주주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장하성(50) 고려대 교수의 공정위원장 또는 금감위원장 발탁 여부도 노 당선자의 시장 개혁의지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와함께 정통부장관에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을 지낸 진대제(51) 삼성전자 사장이 `기업인 몫'으로 추천됐고 환경부장관에도 문국현(54) 유한킴벌리 사장이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입각 여부가 관심이다.
당선자가 `전망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김두관(44) 전 남해군수도 행자부와 해수부, 농림부장관 등에 동시 거명되고 있고 또 장애우로서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에 대해 깊이 자문해온 김용익(51) 서울대 교수의 복지장관 발탁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주당 의원 입각폭 = 전국구 이재정 의원이 교육부총리에 적임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성공회대 총장을 지냈고, 그동안 국회 교육위에서 전문성과 개혁성을 키워왔다는 평이다. 그러나 오히려 개혁성향이 교총 등 교육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통일부와 외교부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김근태 의원의 입각 여부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행정부 경험을 강력히 희망해 왔고 노무현 정부의 개혁컬러에도 맞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과 함께 지난 대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당선자와 껄끄러운 관계를 보인 점이 약한 고리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채정 의원도 통일부장관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노 당선자가 여성 안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부 또는 환경부장관 후보로 이미경 의원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서울 은평에 지역구를 얻었지만 입각을 위해서라면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 새정치'를 지휘하고 동행 유세에 진력했던 허운나 의원도 정통부장관 후보에 편입돼 있어 최근들어 부상중인 안문석 고려대 교수 등 여타 후보들과의 경합과정이 주목된다. 허 의원도 입각을 위해선 경기 분당을 노리는 지역구를 포기해야 할 처지다.
농림장관에는 농업정책에 전문성을 가진 김영진 의원이, 노동장관엔 박인상 의원이 각각 추천돼 있다. 이들은 모두 전국구인데 다 각기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당선자의 색깔과 비슷하기 때문에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복지부장관에 거명되는 김성순 의원은 입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당선자가 복지정책에 대한 김 의원의 전문성 및 개혁성을 평가하고 있으나 역시 의원직 포기 여부가 관건이다.
이밖에 정치인 출신으로 원혜영 부천시장이 행자부장관 내정 단계에 와있고, 이 철 전의원이 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과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 등의 천거로 문광부장관에 거명되고 있으며, 이성재 전의원도 복지부장관에 추천돼 있는 상태다.
노 당선자측 핵심관계자는 “전국구 의원의 입각은 가능하며 지역구를 가진 의원도 지역구를 포기할 경우 선택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 불참을 전제로 한 입각 검토 가능성을 전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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