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개혁 ‘밑그림’ 나왔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2-09 16: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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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임시체제 가동과 분권형 단일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한 정당개혁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개혁특위(위원장 김원기)가 절충형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10일 전체회의에서 확정한 뒤 금주중 당무회의에 상정키로 함에 따라 민주당이 당분간 임시지도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당 개혁안이 당무회의를 통과한뒤 새 당헌 당규에 따라 일선 지구당부터 당의 골격을 완전히 바꾸고 전당대회를 통해 `항구적인' 지도부를 구성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임시지도부 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혁특위측은 새로 채택될 당헌·당규에 따라 지구당 구조를 바꾸고 권역별로 대표를 뽑아 중앙위원회를 구성한 뒤 중앙위 의장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르기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당 개혁작업을 모두 마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임시지도부는 전당대회가 열릴 7~8월까지는 당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혁특위 간사인 천정배 의원은 “임시지도체제 구성을 부칙조항에 포함시킨 당 개혁안이 당무회의를 통과하면 현 지도부의 권한은 자연스럽게 종료되는 것이며, 지구당의 관리위원장제가 도입되면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도 소멸되는 것"이라며 “개혁작업을 실행하고 마무리할 때까지는 임시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갑 대표는 최근 노무현 당선자측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을 만나 “노 당선자에게 프리핸드(재량권)를 주기 위해 다른 최고위원들의 사퇴여부와 별개로, 가능한 취임식 이전에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직후부터 신주류의 사퇴압력에 시달려온 한 대표는 “치욕스럽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해왔으며, 노 당선자 취임전에 대표직을 물러남으로써 내년 총선 이후 `권토중래'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측근도 “개혁특위에서 가시적인 안이 나오면 용단을 내릴 것"이라며 “다만 단 하루라도 지도부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제하에서의 `마지막 대표'이자 현 지도부의 상징인 한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다른 8명의 최고위원들도 동반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임시지도부의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당 개혁의 실행과정을 주도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질적인 기구라는 점에서 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중앙위 의장이나 원내대표에 도전하지 않을 중립적인 관리형 중진이 임시지도체제의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과 조순형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또 한나라당 당·정치개혁특위(공동위원장 현경대 홍사덕)는 당 대표 1인을 두되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 등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형태의 분권형 단일지도체제로 의견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원 선출 방식으로는 전당원이 참여하는 우편투표제를 도입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당 대표 선출방식은 직선과 간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이에 따라 오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나 합의도출에 실패할 경우 오는 18일 당소속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 두가지 안을 상정, 난상토론을 벌인 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형오 제2분과 위원장은 9일 “당 대표로 1인을 두되 직선으로 선출하고 산하에 당무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를 설치, 재정위와 인사위, 공천심사위 구성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연찬회에 상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 대표가 사회권을 갖는 운영위는 사무총장(또는 사무처장), 의장, 총무가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지역대표 40명과 직능 여성 청년대표 등 50명 정도로 구성토록 했으며 이중 대표와 당3역 등 10명이내의 상임위원회를 구성, 집행기구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특위가 적극 검토중인 방안은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인 `국민속으로'가 제안한 것으로 40명의 지역대표와 20명의 직능 여성 청년 대표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중 20명 가량의 상임집행위원을 선출, 호선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되 대표에게는 사회권만 부여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총무와 의장의 권한이 대폭 확대되는 반면 대표에게는 사회권 등 상징적인 권한만 부여될 전망이며 대변인제는 폐지 또는 공보팀 정도로 기능을 대폭 축소하게 된다.

한가지 변수는 당내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가 당 대표를 부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어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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