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표에 명분 주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1-29 18: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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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단계·3단계 全大論 대두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29일 사실상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거취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른바 성명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의 자진 사퇴 주장이 제기돼 왔으나 한 대표는 그동안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하면서도 `전당대회에서의 지도부 선출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진'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서 대표의 퇴진은 민주당내에서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다시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핵문제 등에 관한 대미외교차 미국을 방문중인 한 대표는 출국에 앞서 지난 22일에도 “전당대회를 치르고 넘겨줄 것"이라며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 입장에도 불구, `이미 마음을 비운 것'으로 알려진 그의 주변에선 변화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에 맞춰 당 지도부의 면모도 새롭게 바뀔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 대표가 갖고 있으며 시기와 모양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 나온다.

한 핵심측근 의원은 “한 대표가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이전 대표직을 사퇴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고, 다른 측근 의원도 “대표는 이미 마음을 비운지 오래"라고 전했다.

다만 신주류측 일부의 선(先) 사퇴 주장 등 `떠밀리는' 식으로 사퇴하는 데 대해선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게 측근 의원들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신·구주류간 사전조율을 통해 한 대표가 대표 대행을 지명하고 최고위원들이 동반사퇴한 뒤 전대에서 지도부를 선출하는 `2단계' 또는 `3단계' 전대론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양측이 절충을 통해 지도부가 동반사퇴하면서 한 대표가 과도 집행부를 지명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한 대표에게 명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월 국회가 예정돼 있어 최고위원을 겸하고 있는 정균환 원내총무가 사퇴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할때 정치적 합의에 의한 동반사퇴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않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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