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여권 접촉說’로 갈등 증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1-09 17: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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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측, 개혁파 견제위해 의도적으로 유포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에 대한 여권의 접촉설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9일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에는 수도권과 `노풍(盧風)'의 진원지였던 PK(부산·경남), 심지어 TK(대구·경북) 지역 일부 의원에게도 노 당선자측이 접촉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심지어 이규택 원내총무는 전날 “노 당선자가 야당의원 몇사람을 개별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가 접촉 대상으로 의심하는 사람은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의 주축세력인 K, K, S, A 의원과 L 원외 위원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접촉 당사자로 지목된 한 의원은 9일 노무현 당선자와의 `접촉설'과 관련, “개혁성향 의원들이 당선자의 사주를 받고 있는 것으로 왜곡, 개혁 추진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과거 군사정권과 3김 시대식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6하 원칙에 입각, 접촉 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천명했다.

다른 의원도 “노 당선자측과 일절 접촉한 적이 없는데 당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흘리기를 하는 것 같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이들은 “지금 당이 개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개혁을 자처하는 우리들이 김을 빼는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음모설'을 제기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전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접촉설을 공개 제기한 이규택 총무는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해명했다.

이 총무는 “`화두' 차원에서 던진 말일 뿐"이라며 “일부 언론이 실명을 거론하는 바람에 사태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의미를 둘 정도의 접촉설을 뒷받침할만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접촉 명단에 오른 의원 전원이 개혁추진세력인 `국민속으로' 멤버인 점을 고려하면 당내 중도-보수세력이 핵심 개혁파 의원들을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촉설을 유포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보수파 중진의원은 “개혁파가 목소리는 크지만 실상은 몇명 안되는 것 아니냐"고 평가절하했다. 최악의 경우 분당을 각오하고라도 이들을 `솎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이 총무 발언이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을 막기위한 사전 예방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탈당설을 제기하고 부인하는 과정에서 탈당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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