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당대회로 돌파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22 16: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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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대선 패배 책임론 당내 갈등 가능성 한나라당은 대선 패배의 충격속에서 당분간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년간 당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이회창 후보가 정계은퇴를 선언, 당이 구심점을 잃은데다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경륜과 확실한 리더십을 갖춘 차세대 리더가 없는 탓이다.

자칫 대선 패배 책임문제를 놓고 당 중진들간 갈등과 알력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당초 약속대로 민주당을 `창당 수준'으로 개혁하고 나설 경우 그 과정에서 당내 개혁파 및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동요가 깊어질 수도 있다.

벌써부터 당직자들은 “지난 5년간 야당생활도 형극의 길이었는데 앞으로 겪어야 할 5년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노 당선자가 이날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데다 한나라당을 대체할 만한 뚜렷한 야당세력도 없어 당분간 대규모 탈당사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회 저변에 흐르는 도도한 개혁과 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읽지 못한데 대한 뼈를 깎는 자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대 결단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서청원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 수습책으로 `조기 전당대회 카드'를 제시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신정부 출범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체제에서 새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고, 최병렬, 홍사덕 의원 등 중진들도 이같은 견해에 동의했다.

당초 전당대회가 2004년 5월로 잡혀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특히 대선 패배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당 분위기를 전면 쇄신,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하려는 뜻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23일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 조기 전당대회 문제를 비롯한 당 수습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앞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국민앞에 보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 기득권에 안주, 변화와 개혁의 시대 조류에 역행할 경우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혁정당,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을 수 없고, 그러기 위해선 노년층 중심의 현재의 인적 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핵심당직자는 “2004년 승리를 위해서는 과감한 물갈이가 절실하다"면서 “내년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대규모 인적 청산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당분간 서대표 중심의 합의제로 당을 운영하고 내년 전당대회 때 새 지도부를 구성,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새 대표 중심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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