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風’이번에도 불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17 18: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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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안보 우선”민주 “평화적 해결” 금년 대선정국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풍(北風)'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스커드미사일을 실은 북한 화물선이 공해상에서 나포되는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북한이 핵동결 해제를 선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시설 봉인해제 및 감시카메라 제거를 요구하는 등 북핵 파문이 대선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은 일단 평화적 해결을 내세우면서도 북한의 선(先) 핵포기 및 협상 불가로 맞서는 등 한반도 정세가 매우 불안해지고 있어 북핵 파문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두 후보는 공히 북한의 핵시설가동 및 건설 재개 중단과 핵동결 의무를 촉구하면서 당선되면 김정일 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을 만나 사태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대북 현금지원 즉각 중단을, 민주당은 제재보다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각각 주장하고 나서는 등 대응방법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보수 색채가 강한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안보우선 정당'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보수표를 결집시키겠다는 생각인 반면 민주당은 사태의 `평화적 해결'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중도표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속내인 것이다.
양측은 이와함께 북한이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둔 미묘한 시기에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최근 여중생 사망사건 무죄평결을 계기로 한 반미기류를 자극해 노 후보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았고, 민주당은 “지금까지 북풍이 민주당을 유리하게 한 적이 없다. 누가 보더라도 보수세력을 자극할 소재를 북측이 제공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말한다.

선거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다수는 일단 보수세력 결집측면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위기감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남북화해협력을 내세우는 민주당이 덕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북풍은 과거에도 특정 정파에 유리한 듯 보이는 소재가 역풍으로 나타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아직 유불리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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