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우리가 잘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04 18: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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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열렸던 제16대 대선관련 TV토론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3일 대선후보 초청 TV합동토론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3당은 4일 저마다 ‘성공적'이라는 논평을 내고, 약진을 장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시청률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대선후보 첫 TV합동토론회 시청률은 KBS 1TV 15.5%, MBC 12.7%, SBS 5.6% 등으로 총 33.8%로 파악됐다. 이번 토론회의 성패가 당락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각당의 토론회에 대한 ‘자평’을 들어본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TV 합동토론에 대해 `이회창 후보의 압도적 우위'라고 자평하며 “누가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다운 대통령감인지 확연히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 후보의 국정수행 능력과 제반정책에 대한 균형있고 안정감 있는 대안제시가 돋보였다며 “TV토론을 시점으로 `이회창 대세론'이 급속히 확산돼 정권교체가 꼭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청원 대표는 “대통령은 결코 연습하는 자리가 될 수 없다"면서 “왜 이 후보가 꼭 필요한 대통령감인지를 잘 보여준 토론회였다"고 평가하고 “오늘 토론을 계기로 선거판세는 분명해졌다"며 대세론 재점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 후보가 국정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이며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특히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국익을 지키면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후보는 이 후보뿐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토론자세에 있어서도 이 후보에 대해선 “시종 여유있고 진지한 자세였다"고 평가했으나 노 후보에 대해선 “당황한 나머지 여러차례 질문도 제대로 못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폄하했다.

김무성 미디어대책위 본부장은 “이 후보의 원숙미가 돋보였다"면서 “국정수행능력이 극명하게 차별화돼 이 후보의 상대적 우위를 국민에게 보여줬으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은 “4-5일쯤 지나면 단순지지율도 대등하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민주당 나름대로 첫 TV 합동토론에서 노무현 후보가 정책적 깊이를 과시하고 국정운영의 안정감을 줬다며 ‘성공작'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낙연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무현 후보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할 말을 했고 국정의 주요문제들을 균형있게 파악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평가한 뒤 “이 후보도 잘 했지만 중대한 문제발언을 했고 때로는 초점을 놓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임채정 정책본부장은 “노 후보는 평소 소신과 철학을 분명히 했고 정책 공부도 많이 해 상대후보 논리의 허점을 즉각 파악했다"고 치켜세운 반면 “이 후보는 정책을 깊이 공부하지 않아 표피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에 들어가려 하면 피하는 인상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TV토론 평가와 관련, 임 본부장은 “지난 15대 TV토론에 비해 형식과 내용, 진행방식이 매우 발전했다"고, 이미경 대변인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여러 쟁점이 제기되고 후보들의 입장을 구별해볼 수 있는 토론회였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신기남 정치개혁추진위 본부장은 “발언시간과 주제, 발언순서 등 진행방식이 형식적이어서 흥미와 관심에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발언시간을 자유롭게 하고 자유주제로 1대1 상호토론을 갖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가장 큰 수확을 얻은 것은 대선후보 TV 합동토론에 참여한 민노당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첫 토론에서 이른바 `빅2'의 틈새에서 `부담없이' 토론을 종횡, 자신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이번 토론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이회창 노무현 후보간 맞대결 속에 ‘제3자'로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막상 토론이 시작되자 권 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몰아세우거나 재치있는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적어도 토론회에선 `3자구도'를 만들었다는 반응을 얻어냈다.

권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세상을 바꾸려 출마했다"는 도전적인 일성을 밝힌 뒤 도청문제가 거론되자 “이 후보가 입수경위를 밝히지 않으면 공작정치이고, 도청이 사실이라면 노 후보는 후보자격이 상실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권 후보는 촌철살인식 화법도 구사, 부패척결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은 ‘부패 원조당'이고 민주당은 ‘부패 신장개업당'"이라고 직공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토론 후 논평에서 “오늘 토론은 권 후보가 진정한 정치개혁과 남북평화에 적임자라는 것을 잘 보여줬다"며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해준 속시원한 토론이었고 두 후보의 진흙탕 싸움에 권 후보가 깨끗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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