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이미지 메이킹 신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28 16: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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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부드럽고 친근하게… 16대 대선전이 본격 개막됨에 따라 주요 대선후보들은 자신의 이미지중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홍보전문가나 개인 이미지통합(PI) 전문가를 영입해 후보의 개인 이미지는 물론 선거 홍보전 전반을 총괄토록 하는 외에도 전문 코디네이터까지 채용, 의상이나 메이크업까지도 치밀히 배려하고 있다.


◇이회창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유세장은 물론 당의 공식 회의장에도 정장 대신에 점퍼 차림으로 참석하고, 신문 인터뷰시에도 재킷을 벗거나 노타이 차림으로 임하고 있다. 귀족적 이미지라는 세간의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대쪽' 이미지를 씻고 친근한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붉은색 셔츠를 자주 입거나 머리도 짙은 갈색으로 단계적으로 염색했다.

민주당측이 이 후보의 나이를 겨냥해 세대교체론을 주장하자 지방유세때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호프집이나 햄버거 집을 자주 찾는다.

최근 열린 연예인 자원봉사단 발대식에선 난타 공연을 직접 하기도 했고, 경기도 2030 위원회 발대식에선 `사랑으로'란 노래를 열창하기도 했다.

사회 각계각층을 아우르고 통합하는 이미지 연출을 위해 군복, 축구복, 노동자복 등 다양한 직업군에 이 후보를 대입시킨 캐리커처도 선보였고, 기자회견이나 필승결의대회 등 주요 행사때 택시기사, 소녀가장 등 각계인사들을 초청하고 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창(昌)'이 날카로운 무기인 `창(槍)'을 연상시키자 당사 전면벽에 소녀가 창(窓) 밖을 내다보는 걸개그림을 내걸어 `미래와 국민속으로 열린 창'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다.

심준형 홍보특보는 “화합을 상징하는 창을 통해 안정과 희망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의미"라면서 “이 후보가 혼란한 정국과 나라를 수습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형상화"라고 설명했다.

또 선거벽보나 선전책자 등에 사용하는 사진이 너무 정형화돼 이 후보의 인간적 측면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물사진 전문가인 조모씨에게 의뢰, 새로 촬영하고 있다.
이 후보가 풍부한 국정경험과 능력을 갖춘 수권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엔 기자회견때마다 배경그림으로 대형 태극기를 배치하고 있다.


◇노무현 =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과도한 연출을 하지 않고 되도록 생생한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핵심 이미지 전략으로 삼고 있다. 다소 투박하고 서민스러운 모습 자체를 가공없이 드러내는 것이 친근감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

공식 선거포스터 구호를 `새로운 대통령 국민후보 노무현'이라는 평이하고 간결한 문구로 확정했으며, 사진도 옆머리가 희끗희끗한 모습을 그대로 촬영했다.
일부 참모는 머리카락 염색을 건의했으나 노 후보가 “자연 그대로 모습이 좋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노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노 후보가 최근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다 얼굴에 달걀을 맞는 장면과 젊은이들과 환호하는 모습들을 여과없이 동영상으로 실어 용기있고 젊은 후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노 후보는 앞으로 작업복 차림으로 공사 현장을 찾거나 시장과 농촌지역을 들러 막걸리를 마시고 꽹과리를 치면서 일반 서민과 동일체로 비치게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한 홍보관계자는 특히 “일부 언론을 통해 왜곡된 노 후보의 과격하고 불안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정감을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 단일화 TV토론에서 `형님 컨셉'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평가에 따라 앞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토론에서도 국정운영 능력과 정책적인 안정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나아가 노 후보의 애국심과 동북아발전 구상을 강조하기 위해 당사 2층 기자실과 3, 4층 회의실 벽면에 태극기와 한반도를 중심으로 태양이 뜨는 그림을 그려넣기도 했다.

윤훈열 PI국장은 “노 후보 정치스타일처럼 이미지를 지나치게 가공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정치와 리더십을 요구하는 국민의 여망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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