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정권 심판”“낡은정치 청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27 17: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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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대통령선거가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양자대결로 바뀐 가운데 27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열전 22일’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양강대결 구도로의 재편을 계기로 대선 이슈 선점 등 초반판세 장악을 위한 `대세몰이’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전국이 선거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3김정치’의 퇴조속에서 21세기 첫 국가지도자를 뽑는 정치행사라는 점에서 선거결과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지난 71년 박정희 김대중 후보간 대결 이후 31년만인 양자구도 재편을 계기로 이 후보의 `부패정권 심판론’과 노 후보의 `세대교체론’이 첨예하게 맞서는 등 선거전의 이슈와 대결구도가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양당은 흑색선전과 비방전 등 네거티브 전략은 구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부패정치 지역정치 공작정치의 본산’으로 비판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낡은정치, 구시대 정치의 원조당’으로 공격, 난타전을 예고했다.

특히 16대 대선구도가 지지기반이 확연하게 다른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양자대결로 재편됨에 따라 연령, 계층, 지역별 투표율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투표율과 후보자간 유불리 관계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단순 투표율만 갖고 따질 수 없는 문제”라면서 “결국 양당 모두 우호적 유권자를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끄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세대간 대결 양상만 해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에게는 20-30대의 표쏠림 현상이 확연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50대 이상 유권자에게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세대별 투표율이 두 후보의 유불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0대 이상 투표율은 80%대 후반이어서 더 이상 높아지기에 한계가 있으나 20-30대 투표율은 변화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지난 15대 대선에서 20대, 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각각 66.4%와 69.9%로, 전체 투표율 80.7%에 비해 10% 포인트 낮고, 50대 이상에 비해선 20% 포인트 가까이 낮다.

이번 대선의 선거인 수는 3501만4410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 표심의 향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별 투표율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97년 대선의 경우 김대중 후보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남지역 투표율이 영남에 비해 8-9% 포인트 가량 높았지만, 이번엔 영남의 정권교체 요구가 강하게 일면서 역전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당시 서울(80.8%)과 광주(90%), 울산(81.2%), 경기(80.7%), 전북(85.9%), 전남 (87.3%) 등에서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었다.

이번 대선의 경우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노-정 후보단일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발동, 영남권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노무현 후보가 부산-경남출신이기 때문에 투표율과 득표의 상관관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27-28일 후보자 등록기간에 이·노 후보 외에도 민주노동당 권영길,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군소후보를 합쳐 모두 10명 안팎이 등록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6일 서청원 대표 주재로 선거전략회의를 열어 노무현 단일후보 탄생에 따라 승부처로 부상한 부산-경남지역에 총력전을 펼쳤다. 또 이인제 이한동 송광호 정우택 의원 등의 영입을 추진하는 한편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도 관계개선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선대위본부장단 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 직후 노 후보의 지지도가 이 후보에 크게 앞서는 등 `노풍(盧風)’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보고 전략지역인 부산-경남및 대전-충청권 표심공략에 진력키로 했다.

노 후보는 27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부산을 방문, 부산역 광장 거리유세 후 오후 대전에서 대선 출정식을 겸한 전국 지구당 선대위 위원장 회의를 갖고 초반 기선잡기에 나선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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