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감끌기’ 다양한 전략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17 17: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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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다가오면서 각 당 후보진영은 유권자의 절반(1760만표)을 차지하는 여성표를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 유권자는 남성 가장의 투표성향 영향권에 머무는 종속변수로 여겨져 와 ‘여성대책’이란 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정치의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여성의 독립된 투표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후보 지지율의 등락에 있어 여성표의 변화가 가장 민감한 요소중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여성표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여성표를 놓고 후보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각 후보들은 외모나 성격, 순애보적 연애담을 과시하면서 여성표를 구애하던 감성적 차원에서 벗어나 여성의 사회진출, 육아문제, 성평등 등에 대한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여성표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회창 = 최근들어 전체적인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일관된 결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여성 지지율의 변화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따라 `20-30위원회’내에 여성사업단을 별도로 두고 20-30대 여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가 하면 20-30대 여성들과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여성 유권자들의 고민 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주제 즉각 폐지, 국회의원-고위공직 30% 이상 여성 할당, 여성대졸자 특별취업대책 마련, 생리대 부가세 면제 등을 공약에 반영하거나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으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차원의 필승결의대회를 별도 개최했고 시도별 차세대 여성단 필승결의대회도 개최하고있다.

유명 여성계 인사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성계 원로인 손경희 연세대 명예교수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했고 법조계 출신의 30대 조윤선, 나경원씨를 대변인 및 특보로 영입했으며 여성운동 1세대인 이계경 전 여성신문 사장도 최근 합류했다. 조만간 예상되는 박근혜 의원의 복당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후보는 또 ‘집권후 여성총리 임명’ 등을 약속하며 여성들에게 구애하고 있다.

◇노무현 =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성 지지도가 취약한 편이어서 대책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대와 50대 지지도에선 정 후보와 이 후보에게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고 그나마 고학력층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에 30, 40대에선 오차 범위내에서 2, 3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당내외 여성조직을 최대한 활용, 각종 여성단체와의 정책간담회를 갖는가 하면 세대별 공략을 강화하고 선대위산하 여성본부와 외곽조직인 새정치여성연대 등을 주축으로 전국에 10만 민주통신원을 두어 `구전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호주제 폐지와 보육비용 50% 국가지원,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 다른 후보보다 개혁적인 여성정책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서울시내 30여개 대학 학생회와 연계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면서 지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노 후보가 직접 여성과 접촉하는 계기를 마련, 여성 표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노 후보가 김장담그기와 밥짓기 등 1일 주부체험도 1-2차례 가질 예정이다.

노 후보 부인 권양숙씨의 서민이미지가 중산층과 서민층의 여성표를 끌어 모으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 보육시설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 방문과 각종 여성 강연회도 자주 가질 계획이다.

◇정몽준 = 통합 21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층의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3.3%를 기록, 지난달의 27.5%보다 5.8% 포인트 오른데 대해 고무돼 있다.

통합 21은 정 후보의 장점이 여성표 확보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옷차림이나 말투, 몸짓 하나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 부인 김영명 여사의 화려한 이미지, 소탈한 성품도 여성 유권자 공략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김 여사로 하여금 여성단체는 물론 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다니며 여성들과 접촉하도록 하고 있다.

또 여성의 사회참여를 획기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정책공약 발굴에 주력, 이미 “차기정부의 총리를 여성으로 하고 국무위원 등 고위 임명직의 여성참여 비율을 30% 수준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어 “여성을 광역의회 비례대표 후보의 70%,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의 50%가 되도록 하고 국회의원 및 광역의회 의원 지역구에 여성을 우선 공천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호주제 폐지 ▲보육예산 3배 이상 확대 ▲국립대학교수 여성비율 30% 등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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