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내조’아닌‘정치적 동반자’돼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12 17: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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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부인의 역할’ 토론회 “대통령 부인은 안방마님으로 조용히 내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듣고 남편이자 최고 정책결정자인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제1의 참모이자 정치적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퍼스트 레이디’의 위상과 역할을 검증해보는 ‘대통령부인 역할 달라져야 한다’ 토론회가 12일 낮 한국여성언론인연합(대표 신동식) 등 주최로 한국언론재단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대통령부인의 역할이 과거의 ‘그림자 내조’를 넘어 ‘전문성을 갖춘 정치동반자’이기를 원하는 점증하는 요구 속에 마련됐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부인상이 고(故) 육영수 여사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을 합친 모습이라는 한 여론조사 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발제에 나선 함성득 교수(고려대)는 바람직한 대통령부인상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통령과 함께 국가비전과 정책대안을 고민하는 정치적 동반자”를 제시하며 적극적 역할론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들에 대해 선거과정에서 부인들의 적극적, 체계적 활동을 돕기 위한 가칭 ‘대통령부인 특보’를 임명하고, 부인들도 자신이 대통령부인이 됐을 때 수행할 계획(Pet Project)을 미리 밝히라고 주문했다.

김원홍 여성개발원 정책실장은 토론에서 대통령 부인 개개인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그에 따르면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 부인은 육영수 여사로 자애롭고 인자했으며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국민 속을 파고들었다. 외국어에 능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비서 역할에 충실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5~6%에 그쳤던 유아교육률을 60%까지 끌어올렸으나 비자금 조성 등 부정적 인식을 주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그림자 내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았으나 직접활동은 자제하며 관계법 개정에 도움을 주었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경력에 비해 기대만큼 인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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