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이한동 전총리,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군소후보 10명이 가세해 `다자대결’의 양상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반면 노 후보는 다소 반등하고 있고, 이 후보는 2위권과의 격차를 조금 벌리는 `1강2중’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합류를 강력 시사하고, 정몽준 의원이 후보단일화 압박을 강화하는 등 대선 정국 곳곳에서 급격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병풍수사 결과 발표후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도쿄(東京) 발언으로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이 새로운 대형 쟁점으로 부상, 한나라당과 통합21이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어 주요 후보간 지지도에 미칠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당대당 통합을 사실상 배제하고 조만간 자민련 의원들은 물론 민주당과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민주당내 반노세력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의원들의 집단탈당 움직임은 정 의원의 지지도 난조 현상에 따라 둔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민통합 21은 개별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세 정파간의 힘겨루기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미래연합의 박근혜 대표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복당에 대한 질문에 “복당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고 당대당 통합이 정확한 용어”라며 “이 후보와 만나 정치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확인, 신뢰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은 “진일보한 발언으로 성의껏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박 대표가 선관위 등록 정당을 이끌고 있는 만큼 움직이는 데 절차가 필요할 것이므로 앞으로 실무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박 대표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그러나 자민련과 당대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지구당위원장만 100명이 넘는 자민련과 당대 당 통합할 경우 교통정리하기 어려운 만큼 희망자에 한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개별영입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회창 후보에게 투항하는 것이 미래연합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박 대표에 대해 비난 논평을 낸 것은 처음으로, 그의 복당으로 ‘이회창 대세론’이 거세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홍성범 부대변인은 “박 대표가 당대당 통합을 요구했지만 실질적으론 복당의 수순을 밟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과거세력 총집결을 통한 ‘오염된 큰 바다’에 투항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정몽준 의원은 이날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단일화 문제에 언급, “공당의 절차에 의해 후보가 됐다해서 후보를 계속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후보는 물론 현직이라도 지지가 떨어지면 사퇴해야 한다”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정 의원의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들어 “검증의 시작에 불과하며 검증거리가 많은 후보와 단일화론은 위험하다”고 후보단일화론을 일축하고 이달말이나 내달초까지 지지도 2위 탈환을 목표로 정 의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한편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간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30일자 보도에 의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34.8%,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 24.3%, 민주당 노무현 후보 20.2%로 나타났다.(95% 신뢰수준에 ±2.94% 포인트)
또 세계일보는 지난 27-28일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37.8%, 정 의원 25.4%, 노 후보 19.9%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한나라
한나라당은 30일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과 초대 총리감 공모 등을 소재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압박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노 후보를 `DJ 첫째양자’, 정 의원을 `DJ 둘째양자’로 몰아붙이며 두 후보간 2위 다툼을 유도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양현덕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이 이익치 전회장 폭로와 관련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며 불쑥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제의했는데 기실 이 문제는 정의원이 진실을 털어놓으면 그만”이라며 “정의원의 허둥대는 모습이 `모기를 보고 칼을 빼드는 격’”이라고 힐난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2천억에 가까운 현대중공업 돈이 주가조작에 동원됐는데도 그 사실을 대주주인 정의원이 몰랐다니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발뺌하면 할수록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신뢰를 잃게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준동 부대변인은 “자숙하는 자세로 해명하고 사죄해야 옳은데도 정의원은 오히려 `정치공작’ 운운하며 화를 내다니 과연 `DJ 둘째아들’답다”며 “뒤집어씌우기식 수법이 DJ 첫째양자인 노 후보와 가히 난형난제”라고 공격했다.
?노무현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이 이인제(IJ) 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끌어안기’ 자세를 취하고 있다.
노 후보는 지난 29일 청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의원과의 관계개선 및 연대문제 등에 대해 “저로서는 같이 하고 싶다. 선거후 노력해왔지만 잘 안됐다”며 “노력중이며 조용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25일 대전방송 토론회에서 “이 의원과 손잡고 싶은데 그 분은 제자리를 내드리면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그밖의 자리는 별로 관심이 없나 보다”며 이 의원과의 관계개선에 소극적이던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제휴와 연대를 모색하려는 의도가 실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 후보의 입장변화는 정대철 선대위원장과 김원기 고문 등 선대위 핵심관계자들이 당내 화합과 충청표 공략 차원에서 IJ에 대한 `포용정책’이 절실하다는 조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30일 오후 이 의원을 만나 공동선대위원장 또는 선대위 고문직을 맡아줄 것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후보를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선대위원장 역할”이라며 “뭐니뭐니해도 이 의원은 (지난 97년 대선때) 500만표를 모은 사람”이라고 그의 파괴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몽준
`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은 30일 “차기 정부의 총리를 여성으로 하고 국무위원 등 고위 임명직의 여성 참여 비율을 30%수준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 이같은 공약을 제시하고 “여성이 광역의회 비례대표 후보의 70%, 국회의원 비례대표후보의 50%가 되도록 하고, 국회의원 및 광역의회 의원 지역구에 여성을 우선 공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정 의원은 “호주제는 일제시대때 인력을 강제동원하기 위한 행정편의와 가부장제도로 인해 생긴 것”이라며 “가정에서의 성차별이 근절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주제를 폐지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육예산을 3배 이상 늘려 국공립시설 보육아동 분담률을 30%로 확대하고 3세 미만 영아와 장애아동의 무상보육을 국공립 보육시설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5급이상 여성공무원 채용목표제를 30%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유지하고 교육행정직과 전문직, 국립대학교수에 여성비율이 30%가 될 수 있도록 여성우대정책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가족해체를 막기위한 가족지원 기본법 제정 및 가족지원센터 설치 등을 약속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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