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통합신당 무산 가능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23 17: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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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과 민주당 반노세력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자민련, 이한동’ 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이들 4개 정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대표자회의를 통해 이번주중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내달초까지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자민련이 이를 유보키로 한데다 후단협도 내부 이견이 표출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후단협은 지난 21일 소속 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통합신당 참여를 위한 민주당 탈당 여부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이른바 ‘4자연대 공동신당’ 출범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후단협이 당초 예고했던 금주내 탈당 및 원내교섭단체 구성계획을 다시 연기한 것은 4자연대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유력시되는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주춤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어서 정 의원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변인격인 박병석 의원은 “4자연대 합의사항을 원칙적으로 인준했다”고만 밝혔다.

앞서 후단협과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자민련, 이한동 전 총리측은 11월초까지 4자연대 공동신당을 창당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었다.

박 의원은 탈당문제에 대해 “11월초 4자신당 창당에 맞춰 내부입장을 정하기로 했다”며 단계적 탈당이 아닌 한번의 집단탈당쪽으로 탈당시기가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최명헌 회장도 “당초 먼저 탈당하는 의원들을 염두에 두고 금주내 교섭단체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지금 의원들이 같이 행동하자고 해 금주내 교섭단체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부기류를 전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우리가 철새정치인이 되는 것 아니냐”, “누굴믿고 탈당계를 제출하느냐”는 심각한 회의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주 탈당을 결의한 경기지역 의원 9명 가운데서도 2-3명이 탈당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도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 김종필 총재를 중심으로 향후 행동을 통일하되, 통합신당 참여를 일단 유보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안대륜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11명은 이날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2시간동안 오찬을 겸한 의원총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자민련 의원들은 의총후 의원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통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총재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행동을 통일하고 일체의 개별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학원 총무는 “4개 정파 대표자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은 소속 의원들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면서 “4자 연대 참여에 대해선 현재 숙고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21’은 통합신당의 조기 성사를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통합신당 논의가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현역의원 개별 영입쪽으로 방향을 선회, 독자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통합21은 오는 30일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이나 내달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통합21 핵심 관계자는 22일 “4자연대가 마치 지분협상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앞으로 4자가 다 모여 회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연대논의 자체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옥 창당준비위 기획단장은 “4자연대라는 것이 당초 정 의원의 대선후보 추대를 전제로 한 것인데 엉뚱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4자가 모이는 형식의 회의는 불필요하며, 다만 후단협과의 연대 논의는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이한동 전 총리측에 대한 ‘배제’ 입장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어느 한쪽이 욕심을 지나치게 부릴 경우 통합신당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통합신당이 어려워지면 독자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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