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수사 대책문건 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13 15: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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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 수사와 관련, 민주당 주변에서 “수사를 담당한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뒤에서 지켜줄 서울지검장을 확실한 사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책문건이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13일 “병풍수사가 민주당과 검찰의 조율속에 치밀하게 이뤄진 정치공작의 산물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공세를 취했고, 민주당은 “문건을 본 일도 들어본 일도 없다”며 `정체불명의 괴문서’로 일축했다.

`김대업 면담보고서’란 제목의 A4용지 네장짜리로 된 이 문건은 김대업씨를 수사에 계속 협조토록 하고 국회 청문회, 국정감사 등에 활용하는 한편 김씨에 대한 신변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시민단체 조직과 공동변호인단을 구성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건은 특히 수사결과 발표시점과 관련, “수사가 9월 이내에 종결돼 이 후보가 흔들리면 한나라당에서 정몽준 의원을 영입할 수 있어 이 경우 민주당이 절대 불리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11월까지 절대 살려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건은 또 “9월 수사발표 후 한나라당에서 정몽준 의원을 영입하면 민주당 경선분위기가 바랠 수 있다”며 “11월까지 수사가 계속되면 시간상으로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갈 수 없으며 민주당을 선택하거나 중립위치에 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정치권의 움직임도 분석했다.

병풍과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부 언론에 민주당 문건이라고 보도된 병풍수사 내부보고서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이인기 의원은 “이 정권이 김대업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을 내세워 검찰수사관을 사칭해 병무비리 수사를 하도록 했다”면서 병풍 조작설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범관 지검장 교체와 박영관 부장 유임, 고석대령 압수수색, 병풍 수사결과 지연, 검찰의 박노항씨 소환조사, 지난 8월 12일 녹음테이프 제출, 병역비리근절 1000만 서명운동 실시 등 일련의 조치를 보면 이 문건이 제시한 내용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며 “이로써 민주당과 일부 정치검찰의 커넥션 의혹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남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공식보고 문건이 아니라고 둘러대고 있지만 이 문건의 내용대로 정치공작이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거짓말임이 분명하다’면서 ‘민주당은 진실을 고백하고 한나라당과 국민앞에 사과하고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그간 당내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특히 병역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열심히 관여해 왔지만 이같은 문건을 본 일도 없고, 그런 얘기를 들어본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상하게도 법조 기자실에서 우리당 기자실로 보내진 문건을 훑어보니 그 문건은 우리당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어려운 체제와 표현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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