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전략 싸고 親노·反노 갈등 증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9-05 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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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노무현 후보 진영과 반노(反盧) 진영간에 대선전략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노 후보 진영은 이번 대선은 기존의 지역대결 구도가 약화되면서 세대-이념간 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3김정치’가 끝나면서 새로운 정치의 출현을 기대하는 유동층이 늘어난 만큼 이들을 세대교체와 개혁성으로 견인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노 후보측 관계자들은 “이미 고착된 지역표는 어쩔수 없다”면서 “오히려 20~30대의 젊은 개혁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노 후보가 인터넷 선거운동을 강조하고 그를 지지하는 개혁신당 추진세력들이 온-오프 라인을 통한 10만명 당원 모집 등 ‘노풍 재점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세대교체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과 무관치 않다.

더구나 친노세력들은 영남의 반(反) DJ 정서가 이회창 후보 지지표로 결속돼있고 호남은 여전히 민주당에 우호적이며, 충청권은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 정몽준 의원 지지표로 3분돼 있지만 과거와 같은 극단적 표쏠림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반노 진영 및 일부 중도파 의원들은 이를 “현실정치를 무시한 발상”이라며 “노 후보가 스스로 ‘개혁지향’으로 지지층을 좁히면서 ‘이상정치’에 함몰돼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노세력에 따르면 지역대결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당내 이인제 의원이나,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데도 노 후보가 오히려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호남 고립구도’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 반증으로 지난 대선에서 ‘DJP 연합’ 구도가 주효했음을 들고 있다.

모 의원은 “국민경선 당시 호남에서 노 후보를 지지한 것은 그가 영남표를 어느 정도 가져올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거치면서 노 후보의 영남 득표력은 허구임이 증명됐고, 오히려 충청 등 중부권 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가운데는 이 의원이나 김 총재가 노 후보와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만큼 충청권에서 양자 또는 3자 대결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정몽준 의원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강경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한동 전 총리가 노무현 후보와 경선을 실시할 경우, 이인제 의원 및 경기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노 세력이 이 전 총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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