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뒷전’정치권 공방전 가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9-02 16: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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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일 총리서리제와 정부의 공직기강감찰 등을 소재로 공세를 계속했으나 전국을 강타한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와 정치공방에 대한 국민의 염증을 감안, 공세수위를 낮추기로 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방전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서청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대표회담을 제의했으나 ‘물리적으로 국회의장을 감금한 상태에서 회담을 제의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면서 “가급적 인내를 갖고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저쪽이 잘못이 있더라도 참는 쪽으로 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그러나 “총리대행을 빨리 지명해서 수해현장을 진두지휘했으면 한다”면서 “시대가 바뀌었는데 소수정파가 의장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면 국회가 안되는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준비를 지시했다.

또 김영일 사무총장도 “민주당은 부질없는 야당죽이기, 폭력과 물리력을 동원해 표결을 저지해 의회민주주의를 방해한데 대해 사과하고 민생국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임기말에 걸핏하면 공직기강 감찰을 하면서 말안듣는 송정호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보복수사를 하는 등 미운털 뽑기에 광분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부정부패와 정치공작의 본산인데 어떻게 공직자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명현 중령이 최근 국방위에서 ‘김대업이 털어놓은 10여건의 병역비리중 1~2건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며 비리면책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군 검찰이 독자적으로 김대업의 비리를 제멋대로 면책해줬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천용택 국방장관, 김태정 검찰총장,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이야말로 국기문란범죄의 장본인”이라며 김대업과 천 의원의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남 대변인은 특히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모 방송에 출연, 병풍문제를 다시 언급한데 대해 “정치공방을 자제하라는 서 대표의 지시로 참겠지만 한 대표는 입이 열개라도 병역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한 대표가 공세를 계속하면 우리도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앞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방중과 관련, 논평 제목에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조류를 잘보고 오시기 바란다’고 밝혔지만 내용에서는 “하필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날에, 전국이 태풍 피해에 신음하는 때에, 일정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채 원내 1당의 대통령후보가 국회의원들을 데리고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썩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또 “기왕 중국에 가신다니 중국의 새로운 모색, 북한의 변화 시도, 국제사회의 최근 조류 등을 충분히 보고 들으시기 바란다”며 “이 후보의 금년 1월말 미국 방문때처럼 무성한 뒷말이 나오지 않기를 아울러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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