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견제 … 절하 … 제 3후보군 ‘신경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8-20 18: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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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과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 이한동 전 총리 등 제3후보군들이 총론에서는 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신당 주도권과 대선후보 선출 등 핵심사항에서는 각자 속내를 달리하고 있어 신당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호-불호의 감정을 드러내며 견제에 들어가는가 하면 벌써부터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벌써 정 의원과 이 전 총리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어제) 회동하신 분중에 한분이 `이심전심’이라고 얘기했는데 그말 뜻이 뭔지도 모르겠고, 남의 이름을 들려면 직접 물어서 얘기해야 한다”며 `제3신당’추진에 합의한 4자회동에서 자신과의 암묵적 합의가 있는 듯 밝힌 이 전 총리를 은근히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이에 맞서 이 전 총리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입장에서 부와 권력을 한 사람이 다 거머쥐려고 한다면 별로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 의원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렇다고 정의원과 이 전총리가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 의원은 제3신당에 대해 “4자연대니, 5자연대니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했는데 이를 다시 하는게 원칙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어느쪽 편도 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의원이 `통합신당’을 추진중인 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은 물론 이인제 의원 및 박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도 두루 만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자 이 전총리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신당 합류 조건으로 사전에 지위를 보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 의원의 `대통령후보 추대’를 조건으로한 신당 합류에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보였다.

중부지역을 기반으로 대권 꿈을 키워온 이 전 총리로서는 낮은 여론 지지율을 제고시키면서 신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정 의원에 대한 선제공격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대표는 정의원과 아직 특별한 갈등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정 의원과는 신당을 함께 할 수 있지만 “후보는 국민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며 은근히 정 의원과의 한판 승부에 대비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이념적 성향이 다른 노무현 후보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분명히 한채 일단 다른 가능성은 모두 열어 놓고 있다.

또 이인제 의원 등과의 제3신당에 대해서는 “기존정당을 두고 왜 신당을 만드느냐는 국민의 물음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선뜻 내켜하지 않고 있지만 대세를 굳이 거슬리려는 몸짓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후보측의 핵심관계자는 “이한동 박근혜 이인제 의원은 신당에 노 후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어서 이들과 함께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몽준 의원은 자신의 이미지가 좋게 형성됐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인제 의원 등과 함께 할지 모르겠다”며 이들의 신경전에 군불을 지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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