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의혹’초강경 대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8-19 1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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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9일 한나라당 이회창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은폐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000만인 서명운동’에 착수한데 맞서 한나라당이 지난 97년 대선자금 의혹을 제기하고 빠른 시일내에 정권퇴진운동 및 대통령 탄핵에 나설 뜻을 밝혀 정국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병역비리 근절 1000만인 서명운동’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아직도 권력과 금력을 이용해 병역을 면탈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한 음모와 공작을 서슴지 않고 있는 현실은 결코 우리 국민이 묵과할 수 없는 중대사안”이라며 국민에게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검은 거래를 통한 병역비리와 그 비리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사실들이 검찰 수사 등에서 드러나고 있으나 수사를 방해하고 진상 규명을 가로 막는 반민주적, 반국민적 세력이 있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이어 ‘병역비리근절운동본부 발대식 및 천만인 서명운동’행사를 갖고 중앙당과 지구당을 중심으로 서명작업에 들어갔으며 온라인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 장남 정연씨가 서울대병원에서 90년6월과 91년1월 두차례 신검후 진단서를 발급받아 91년2월 병역면제 처분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은 결정적 질환이 없는 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하지 않는데 체중미달 증명을 위해 대단히 비정상적 일이 벌어진 점 ▲이 후보가 직접 “정연이가 이런 몸으로 군대생활을 감당할 수 있겠는지 진찰해 달라”고 부탁해 진단서를 발급했다고 이 후보와 절친한 당시 담당의사가 증언하고 있는 점 등을 핵심 의혹사항으로 거론했다.

아울러 ▲두번째 진단서의 의도적 파기의혹 ▲정연씨 마저 증언을 통해 인정한 91년1월 진단서 발급을 그동안 한나라당이 부인해 왔던 점 등을 들어 “병원의 신검은 어떻게 이뤄졌고 한나라당은 왜 거짓말을 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이 후보는 내과과장에게 정연씨의 신검 및 진단서 발급을 부탁했고 부인 한인옥씨는 면제청탁 과정에서 브로커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있으며 정연씨는 병무청 직원을 만나 병역면제 방법을 상의하는 등 가족간 역할분담이 이뤄졌다”며 “그간 한나라당은 2차 신검 및 진단서 발급과 정연씨의 병무청 직원 접촉을 모두 부인했으나 사실로 드러난 만큼 2000만원 수수 의혹 부인도 거짓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당사자들에 대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민주당에 맞서 `초강수’ 대응에 나선 것은 병풍정국에서의 수세적 대응이 당과 이회창 후보에게 적지 않은 손실을 입혔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 “집권후 자금제공 그룹이 대북독점, 공적자금 특혜 등 엄청난 대가를 받았다”며 사실상 현대그룹을 지목, 월드컵후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를 위협하는 정몽준 의원까지 동시에 겨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에 반성하고 깨달을 기회를 주기 위해 정권퇴진운동과 탄핵발의를 유보했지만 시간낭비였다”며 “민주당이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면 가장 빠른 시일내에 국민과 함께 부패무능정권 퇴진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사이버상의 정권퇴진 서명작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당 정권도 이보다 더 못하지는 않았다”며 “이렇게 철저하게 실패한 정권은 타도돼야 하며 이런 대통령은 탄핵돼야 마땅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뒤 `현 정권의 6대 의혹’을 제시하면서 “의혹부풀리기로 탄생한 민주당 정권이 결국 의혹으로 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6대 의혹에는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와 모 그룹간의 대선자금 거래설 및당선후 해당그룹에 대한 각종 특혜 ▲권력층 해외 재산관리 ▲민주당 고위실력자의 거액수뢰 ▲장관직 역임 민주당 실력자의 직무관련 축재 ▲민주당 인사의 벤처주가조작 개입 축재 ▲민주당 실세, 주변인사의 성상납 연관설 등이 포함됐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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