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 측근은 이 의원이 전날 김중권 전 대표와 만난 것에 대해 “당내 경선 이후 만나지 못해 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한번 보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이 의원의 움직임이 ‘뉴스메이커’로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가에서는 이 의원과 김 전 대표간에 ‘반(反) 노무현’ 전선이 형성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6.13 지방선거 이후 8.8 재보선이 임박하면서 두 사람간에 ‘반(反) 노무현’ 정서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김 전대표는 서울 금천구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노 후보의 패배주의를 개탄한다”면서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8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며 “재보선 뒤 적극적으로 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는가 하면,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서 ‘노무현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 역시 자신의 행보와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으나 김 전대표와의 회동외에도 최근 경기.충청권 의원들과 잇단 골프회동을 가지며 사실상 ‘반노 전선’ 구축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은 조만간 이한동 전 총리와 만찬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이 의원이 대선정국을 앞두고 ‘반(反) 이회창-비(非) 노무현’ 전선의 구축을 위한 산파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김 전대표는 ‘중도보수’, 이 의원은 ‘중도개혁’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념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고 노 후보와는 사실상 대척점에 서 있어 연대의 끈을 마련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민주적인 절차인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한 대통령후보를 교체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연말 대선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남아 있고, 신당 창당 등 제3세력을 묶는 것이 쉽지 않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아울러 ‘반창-비노’ 전선을 구축하기에 앞서 이들 제3세력의 ‘간판’을 누구로 할 것이냐의 문제 등 역할조정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미래연대 박근혜 총재, 정몽준 의원 등 ‘제3의 힘’을 지향하고 있는 세력들의 움직을 지켜본 뒤 이인제 의원이 ‘반(反) 이회창-비(非) 노무현’ 제 세력 결집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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