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16일 사무총장에 김영일(3선) 의원, 정책위의장에 이상배(재선) 의원을 기용하는 등 핵심당직을 개편했다.
‘대통령 유고’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의를 표명한 김무성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후임에는 권철현(재선) 의원이 발탁됐다.
남경필(재선) 대변인은 유임됐고, 대표 비서실장엔 초선의 박종희 의원이 임명됐다.
이번 당직 개편이 김무성 전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의 `유고 발언’ 파문으로 인한 우발적 요인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개편의 틀은 대선 진용의 효율적 가동에 초점을 맞췄다. 당 관계자도 이번 당직개편에 대해 ▲이 후보 친정체제 강화 ▲지역 안배 ▲8.8 재보선 및 12월 대선체제 구축 ▲선수 안배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우선 대선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겸임, 대선 실무를 진두지휘하게 될 사무총장에 김영일 의원을 앉힌 게 그렇다.
김 총장은 지난 대선때 기획부본부장을 맡았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그때 김 총장이 보여준 업무능력을 높게 평가, 이번에 대선 실무총책으로 일찌감치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김 총장 기용은 또 15대 대선 패배 이후 사무부총장으로,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서청원 대표와 호흡을 맞춘 전력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직개편은 대선체제 구축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이 후보의 친정체제 강화와 지역 안배도 눈에 띈다.
이 후보 측근인 권철현의원을 후보비서실장에 기용한 것은 그의 뛰어난 기획-전략마인드를 감안, 비서실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당과 후보 진영간 원활한 협조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특히 권 실장이 대변인 재직 당시 `순발력과 화력’면에서 능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선 가도에서 이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해달라는 주문도 기용 배경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김무성 전 실장의 예기치 않은 `중도하차’가 없었을 경우 권 실장을 선대위의 다른 요직에 배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배 정책위의장 임명은 국회직과 당직에서 소외되는 바람에 내부적으로 불만이 거셌던 T.K(대구·경북) 배려 차원으로 해석된다.
같은 T.K 출신인 이상득 전 사무총장의 경우 당초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검토됐으나 당내 비주류 중진들과 양정규 전 부총재 등을 위해 자리를 남겨 놔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7세인 남경필 대변인의 유임은 당의 취약계층인 젊은 층 유권자를 겨냥한 이미지 보완 필요성과 함께 선대위가 본격 가동될 경우 선대위 대변인과 무난한 관계설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남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8.8 재보선과 12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새로운 당직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편했다”면서 “중하위 당직 인선도 곧 단행할 예정이나 그 폭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하위 당직 인선은 18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 핵심당직자는 전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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