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개각 의미·특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7-11 18: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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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수습·대선 공정관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1일 단행한 개각은 오는 12월 대선을 공정관리하기 위한 `중립내각’을 출범시켜 권력형 비리와 서해교전 사태에 따른 민심수습 효과를 거두는 등 다목적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한동 총리를 교체, 후임에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인 장 상(張 裳) 이화여대 총장을 지명한 것은 임기말 내각의 면모를 일신하고 국정운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모 의원은 “우선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총리에 발탁한 것은 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며 “지난 2년 2개월여간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해온 이 총리를 교체한 것은 정치권의 중립내각 요구에 호응하는 동시에 김홍업씨 구속기소, 서해교전 사태 등으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개각은 김정길(金正吉) 전 법무부장관을 다시 법무장관에 기용하는 등 전문가 출신을 다수 각료로 발탁함으로써 `일하는 실무형’으로 내각의 진용을 짜 임기말 국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여성계에서도 이번 개각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여성민우회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새 총리로 지명한 것은 무엇보다 헌정사상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탄생시킴으로써 내각개편의 의미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잇는 것으로 환영한다”며 “지방의회에서 말로만 여성할당제를 운운하다가 이번 총리 교체로 여성의 정치진출 기회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 총리 지명자는 그동안 일반행정 경험은 없지만 이화여대에서 학생처장, 인문과학대학장, 부총장, 총장 등을 두루 역임,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어 향후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을 통할하는 `제2인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김 대통령이 이한동 총리를 교체한 것은 무엇보다 연말 대선을 공정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천명해온 입장에서 정치권의 중립내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번 개각에는 지역안배도 고려됐다. 총리, 장관(급) 7명, 차관급 2명 등 10명의 신임 인사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평북 1명, 전남 2명, 충북 1명, 충남 1명, 경북 1명, 서울 1명, 경기 1명, 경남 1명,강원 1명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근식 행자장관에 대해 “중립내각을 위한 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예”라고 지적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측의 한 특보도 “총리를 빼고는 모두 회자된 사람들인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 정부의 남은 6개월이 상당한 난세인데 잘 해나갈 수 있을 지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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